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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29일 정부와 여당이 도입하려는 테러방지법과 이에 반대하는 야당의 주장 등을 정리해 보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29일 정부와 여당이 도입하려는 테러방지법과 이에 반대하는 야당의 주장 등을 정리해 보도했다.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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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필리버스터는 상상력이 빈곤한 정치인들이 셰익스피어를 읽거나 전화번호부, 굴튀김 요리법 등을 읽으며 시간 끌기를 해왔다. 한국은 필리버스터가 마치 로마 원로원에서 시저에 맞서 끝없이 연설하던 카토처럼 예술적이고 수사학적인 연설 무대가 될 수 있고, 논리로 멍청한 법안을 부수는 장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영국의 대표적 일간지인 <더 타임스>는 지난 1일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한국 야당의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곁들였다. 외신들은 전반적으로 과거 주먹다짐과 욕설이 난무하던 한국의 의회가 필리버스터를 통해 한층 성숙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외신들은 테러방지법의 악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실히 전달하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 29일 "국가정보원이 안보에 위해가 된다고 간주하는 누구든지 전화기록을 포함한 광범위한 개인 정보를 수집하도록 허용하고 있다"며 테러방지법이 촉발한 논란을 전했다.

또 BBC는 "(테러방지법이) 인권을 침해하고 당국이 정치적 반대를 억압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는 야당의 주장도 곁들였다. 이어 BBC는 "북한의 위협 등 커져가는 테러 위험에 테러방지법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반박을 실었다.

"국정원, 권위주의적 통치로 여전히 나쁜 평판"

하지만 BBC는 "(국정원이) 1980년대 민주화를 이룩하기 전까지 권위주의적인 통치로 여전히 나쁜 평판을 받고 있다"며 "최근에도 선거 개입을 포함해 수 건의 스캔들 중심에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AP 역시 "국정원은 정치에 참견하는 시민과 언론인을 사찰한 역사가 있다"며 불법 감청으로 구속된 전직 국정원장들과 지난 대선 당시의 불법 선거개입 등을 사례로 들었다.

AFP도 "한국의 정보기관은 1980년대 민주주의가 되기 전까지 권위주의로 악명을 떨쳤다"면서 "비평가들은 최근 들어 한국의 집회와 표현의 자유가 다시 침해되고 있다고 지적한다"고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필리버스터가 세계 최장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도 놀라움을 나타냈다. BBC는 "(한국의 필리버스터가) 기존 세계 기록이던 2011년 캐나다의 57시간을 경신했다"며 24시간 18분으로 개인 필리버스터 기록을 가진 스트롬 서먼드 미 상원의원 등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태그:#필리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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