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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립니다. 천둥 치며 요란하게 봄비가 내립니다.  봄비를 맞으러 잠시 나가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지난 5일 오후 2시 우산을 들고 아파트 화단을 둘러 보고 봉산으로 잠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바람 불고 천둥까지 치더니 지금은 바람은 잦아 들고 비만 세차게 내립니다. 아파트의 수목에 흡족하게 비가 내립니다.  묻지 않아도 나무들이 무척 좋아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빨간 단풍나무 가지에 빗방울이 맺혔습니다. 우산을 쓰고 사진을 찍기가 불편하지만 눈으로 보는 것보다 뷰파인더로 보는 풍경이 더 아름답습니다. 향나무에도 빗방울이 맺혔습니다.

아파트 화단을 둘러 보고 봉산으로 향합니다. 작은 웅덩이에 비가 내려 작은 동그라미를 수없이 그렸다가 지우고 있습니다. 우산을 쓰고 웅덩이 앞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것도 즐겁습니다.

비오는 날 아파트 화단
 비오는 날 아파트 화단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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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아파트 화단
 비오는 날 아파트 화단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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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작은 웅덩이
 비오는 날 작은 웅덩이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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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봉산 풍경
 비오는 날 봉산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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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봉산 풍경
 비오는 날 봉산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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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봉산 풍경
 비오는 날의 봉산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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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봉산 풍경
 비오는 날의 봉산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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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을 천천히 오릅니다. 길 옆의 단풍나무에는 작은 빗방울이 수 없이 달려있습니다. 푸른 소나무에도 빗방을이 맺혔다가 떨어지고 또 다른 빗방울이 맺혀집니다. 벌거 벗고 죽은 듯 서 있던 나무들도 이 비가 그치고 한 열흘 지나면 파란 싹이 돋아나기 시작하겠지요. 며칠 전 불광천을 걷는데 천변의 버들강아지는 꽃망울이 통통하게 부풀어 곧 터질 것 같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봉산 오솔길, 우산을 들고 빗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길은 같은 길인데 계절에 따라 느낌이 다릅니다. 이렇게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것에 따라서도 느낌이 다릅니다. 우리의 삶도 마음 속에 어떤 생각을 하는가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비오는 날의 봉산 풍경
 비오는 날의 봉산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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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봉산 풍경
 비오는 날의 봉산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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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봉산 풍경
 비오는 날의 봉산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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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은 비가 내려 작은 물길이 생겼습니다. 사람이 다니는 길, 물이 흐르는 길이 공존합니다. 자연은 서로를 배척하지 않고 말 없이 공존합니다. 그래서 편하고 아름답습니다. 

우리 인간도 자리를 조금씩 양보하면서 공존하면 더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인간은 그러지 못합니다. 내가 더 많이 가져야 하고, 경쟁에서 내가 이겨야 됩니다. 그러면 더 행복할까요?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은 비가 내려 매우 미끄럽습니다. 봄이 오면 만물이 생기를 찾듯이 우리 인생도 희망이 솟아나길 기원해 봅니다.


태그:#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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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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