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을 대표하는 관광지를 넘어 국제적인 관광지로의 변신을 준비 중인 태안군이 '느림의 미학, 더불어 사는 인간다운 삶'으로 표현되는 슬로시티에 올해 안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국제슬로시티연맹 부회장이자 한국슬로시티본부 손대현 이사장은 지난 2일 오전 한상기 태안군수와의 면담을 통해 "이번 달 안에 실무진 협의를 통해 태안군을 다시 방문하고 4월 중에 업무협약을 통해 국제슬로시티연맹 회원도시로 진입하는 첫 단추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현재 전국의 4개 지자체가 슬로시티에 가입을 하겠다고 서류를 접수한 상태"라며 "태안군의 자료는 워낙 잘 준비되어 다른 지자체보다 심사가 6개월 정도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상황으로 올해 안에 국제연맹 이사회에 승인여부를 타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손 이사장은 "태안군은 역사적으로나 지리학적으로나 매력이 있는 지역으로 그동안 개발 욕구가 많았을 텐데 참고 해양환경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킨 보람을 이제는 본격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며 "기존의 슬로시티가 읍·면 한 두 개로 지정이 되었으나 올해 지정되는 슬로시티는 지자체 전체를 지정하는 슬로시티의 새로운 개념이 정립되는 첫 해이기 때문에 남다른 의미가 있는 슬로시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상기 군수는 "슬로시티로 지정을 받기 위해 군수 취임 이후 태안 관광을 확대하고 국제적인 관광지로 변신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지역 주민들과 꾸준히 준비해서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태안의 모든 조건은 슬로시티 지정에 최적화 된 곳으로 앞으로 행정 전반에 슬로시티의 개념을 도입하고 느린 듯 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하나가 되어 태안의 고유 정체성을 지키면서 매력적인 태안만의 특산물과 가볼만한 곳을 잘 준비하여 슬로시티 매니아들이 태안군을 꼭 방문하도록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전달했다.
면담에 앞서 손대현 이사장은 태안군청 직원들과 태안군관광발전협의회 회원, 관광해설사 등 300여 명을 대상으로 '살기좋은 행복공동체 실현을 위한 슬로시티'라는 주제를 갖고 강연을 했다.
강연을 통해 손대현 이사장은 "태안군이 슬로시티를 신청한 이상 자리에 같이한 군민들과 태안군청 직원들이 먼저 슬로시티의 개념과 슬로시티의 추구 방향 등 전반적인 상황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이처럼 강연회를 개최한 것은 태안군이 슬로시티로 지정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반증"이라며 "행정 전반의 슬로시티 개념 도입과 태안만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특산물 선정과 태안기름유출사고의 악몽을 이겨내고 새롭게 태어난 태안은 더더욱 슬로시티 선정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 마감된 슬로시티 신청에는 충남 서천군, 충북 증평군, 전남 영암군 등 4개 지자체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