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서 야권연대 문제를 놓고 내홍에 직면한 국민의당이 다시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11일 발표된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의 3월 2주 차 정례조사 결과, 국민의당은 전주 대비 1%p 하락한 8%를 기록했다. 지난 2월 4주 차 정례조사 당시 기록했던 최저 지지율로 다시 복귀한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야권연대 문제에 대한 당내 갈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어 "모두가 이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라면서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천명했다. 그러나 당의 '공동주주'인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압승을 막아야 한다"라면서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같은 당 지도부의 의견 차는 현재 분당 위기로 치닫는 중이다. 천 공동대표는 "연대하지 않으면 통합 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서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고 김한길 선대위원장도 이날 직을 내려놓고 안 공동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당장, 야권연대 필요성이 부각된 수도권 지역만 하더라도 이번 조사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모습이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에서 전주 대비 1%p 하락, 각각 10%, 6%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경쟁 중인 '야권 텃밭' 광주·전라 지역의 경우엔 전주 대비 1%p 상승한 17%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더민주의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33%)보다 크게 뒤지는 수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정례조사에서 전주 대비 변화 없이 올해 최고 지지율인 23%를 그대로 유지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p 상승한 39%, 정의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변화 없는 4%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3%(총 통화 4425명 중 1005명 응답 완료)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