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4일까지 총 네 차례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광주 지역구 8곳 중 3곳의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은 지역을 두고 당내 온도차, 인물난 등 더민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더민주 공천이 결정되지 않은 광주 지역구는 동남갑(옛 남구), 동남을(옛 동구), 북갑이다. 북갑은 강기정 더민주 의원, 동남갑·동남을은 각각 장병완·박주선 국민의당 의원이 현역 의원이다.
북갑은 더민주 지도부와 강기정 의원 사이의 의견 조율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북갑은 일찌감치 더민주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하고, 지난 2일 강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불출마를 결정한 지역이다. 강 의원의 불출마 선언 직후, 김성곤 전략공천위원장은 "북갑 전략공천 때 강 의원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북갑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과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이다. 두 사람 모두 광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닌 뒤 서울대에 입학한 공통점이 있다. 김 전 교육감은 광주 여러 지역에서 꾸준히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고, 김 전 사무처장은 광주 출신 더민주 영입인사 중 유일하게 아직까지 공천을 확정받지 못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숙의배심 경선을 통해 김유정 전 의원, 김경진 변호사, 국성근 전 전남대 교수 중 광주 북갑 후보를 정하기로 했다.
경쟁력 고민, 국민의당 현역과 붙어야하는데...
더민주는 동남갑과 동남을에서 각 한 명씩만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지만 공천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두 곳 의 현역 의원이 모두 국민의당 소속이라 경쟁력을 우선해 상대를 물색하고 있지만,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운태 복당설'이 거론되는 동남갑은 이민원 광주대 교수가 홀로 더민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하지만 '강운태 복당설'에 휩싸인 지역구다.
지난 1월 강운태 전 광주시장의 "김종인 더민주 대표와 통화했다"는 발언으로 처음 나온 복당설은 최근 이용섭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의 "(강 전 시장의 복당과 관련된 논의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다시 불거졌다(관련기사 :
'물음표' 홍보물 제작, 더민주 강운태 복당설 재점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더민주 뉴파티위원회는 "나쁜 관행", "당의 입장과 부합하는 지 의문"이라며 복당설에 제동을 건 바 있다.(관련기사 :
강운태, 복당 후 어부지리? "더민주 역풍 맞을 것") 특히 강 전 시장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고발당한 점은 향후 선거전에서 강 전 시장에게 결정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문제로 앞서 검찰의 두 차례 압수수색을 받은 강 전 시장은 14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동남갑 지역에 장병완 의원, 정진욱 전 한국경제TV 앵커, 서정성 전 안철수 의원 보좌관의 경선을 치르도록 했다.
동남을 역시 이병훈 전 아시아문화도시추진단장이 더민주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공천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이 전 단장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이 지역(당시 동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역시 무소속이었던 박주선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동남을 지역은 당초 더민주 영입인사인 오기형 변호사의 출마가 유력했지만, 출마 기자회견까지 잡았던 오 변호사가 갑작스레 서울 도봉을 지역에 공천되면서 안개 속으로 빠져든 상황이다. 국민의당에선 박주선 의원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광주 지역 공천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발표 안 된 3곳은)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 오래 지나지 않아 발표될 것이다"라며 "(대변인인) 제가 공천에 직접 관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부분은 책임있게 답변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9일 말한 "광주 지역(에 공천을 검토 중인) 깜짝 놀랄 만한 인물"과 관련해서도 김 대변인은 11일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