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가 새누리당 공천 탈락에 불복, 15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새누리당 강원도당에 팩스로 '탈당계'를 전달했다. 탈당계를 접수한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의 무소속 출마는 진정성 없는 정치 사욕"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김 전 지사는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에 출마했다.

김 전 지사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공천관리위원회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원칙도 기준도 없는 부당한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지역발전을 위해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의 고향은 여전히 새누리당"이라는 말을 하는 등 묘한 여운을 남겼다.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진선 전 지사는 한나라당 도지사를 시작으로 도지사 3선,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새누리당 최고위원, 박근혜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등을 역임해 온 인물"임을 강조한 뒤, "그런 인사가 달랑 한 장의 팩스로 20년 가까운 인연을 단절한 것"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컷오프 당한 김 전 지사의 서운함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더 이상 부러울 명예도, 욕심으로 탐할 자리도 없다'고 했던 자신의 말이 무색해지고 말았다"며,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이기주의로 민심을 편 가르고, 당 조직을 분열시키고,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망국적 행태는 처절히 심판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김 전 지사가 발표한 무소속 출마 명분에도 한소리 했다. 당은 "무소속 출마 명분을 허울 좋게도 '지역 주민의 명예 회복과 상처 입은 강원도민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라고 했지만, 이는 주민이라는 이름을 한 개인의 정치 사욕에 이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김 전 지사가 설령 무소속 당선자가 되더라도, 여당에 등을 돌린 무소속 국회의원의 위치에서 어떤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김 전 지사가 지금 가야 할 길은 경험 많은 선배 원로로서 비전을 갖고 뛰는 후배들을 이끌어주고 격려해주고 본인의 경험을 불어 넣어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앞서, 강원도 내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3일 김 전 지사를 경선 과정에서 걸러내야 할 낙천 대상자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환경·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초록투표네트워크도 14일 김 전 지사를 '반환경 후보'라며 낙선 운동 대상자 중 한 명으로 지목했다.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선거구는 지난 선거구 획정 결과, 홍천·횡성 선거구에서 떨어져 나온 '횡성'이 포함되면서, 강원도 전체 면적의 30%를 차지하는 '공룡 선거구'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이 선거구에서는 현재 염동열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을, 그리고 장승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놓은 상태이다.


태그:#김진선, #탈당, #새누리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