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농민 백남기씨가 지금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북지역 농민들이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 전북지부 등 농민단체들은 21일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 농민의 가족들과 농민들은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하고 대통령이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무리한 요구가 아닌 당연한 요구다. 전북지역 농민들은 정권의 무자비한 국가폭력에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지난 가을 추수를 마치고 정부의 밥쌀 수입과 무분별한 개방농정 그리고 폭락하는 농산물 가격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농민들은 서울로 올라왔지만 정부는 차벽과 물대포로 70대 맨손의 농민을 무참히 쓰러뜨렸다"고 말했다.
이어 "백남기 농민의 가족들은 국가폭력으로 인해 그 삶이 파탄나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정권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언론은 백남기 농민을 악의적으로 보도했다"면서 "검찰은 공권력이 국민의 목숨을 해치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쓰러져 누워있는 백남기 농민은 개인 백남기가 아니라, 이 나라 농업이며 농민의 모습이다"면서 "전북지역 농민들은 '내가 백남기다'라는 절절한 심정으로 백남기 농민을 일으켜 세우고 박근혜 대통령 사죄와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이제 날이 풀리고 농민들이 논밭으로 움직이는 시기다. 백남기 농민 또한 하루 빨리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 밀 밭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민중의 힘과 연대의 힘으로 정권의 무자비한 국가폭력에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투쟁 의지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