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자식 아니어도 늘 백숙과 통닭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닭고기 코스요리로 이름난 전남 해남의 해남장수통닭과 장날(3, 8일)이면 통마리 치킨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화순의 화순 닭집이다. 이 두 집의 닭고기 요리는 음식의 고장 남도에서도 알아주는 맛집이다.
해남장수통닭, 사위자식 아니어도 언제나 대환영오랫동안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으며 장수한 맛집이다. 닭고기 애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는 이곳은 '해남장수통닭'이다. 이곳에서 음식을 배워 광주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해남장수 촌닭집 또한 늘 문전성시다.
닭 코스요리 하면 제일 먼저 이 집이 연상되곤 한다. 언제 찾아가도 한결같은 맛에 늘 손님들로 붐빈다. 36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 명성을 지키고 있다. 이렇듯 늘 붐비는 집이라야 음식 회전이 빨라 식재료가 신선하고 좋다.
마당에서 만난 음식 수레에 실린 닭백숙이 미각을 자극한다. 이 집은 사위자식이 아니어도 늘 이렇게 맛있는 백숙을 삶아준다. 사람 가리지 않는 게 이 집을 자주 찾는 묘미다. 기다림도 잠시, 우리 일행도 드디어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예스러운 시골 분위기가 정겹다. 기본상이 차려진다. 닭 육수를 이용해 지었다는 조밥에 시선이 머문다. 차지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보랏빛 토종 갓김치와 음식 궁합이 썩 잘 어울린다.
이어 닭 불고기다. 붉은 선홍색의 닭고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입맛을 다시게 한다. 다들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다. 닭 불고기가 익어갈 즈음 술잔이 오간다. 이 좋은 음식에 술이 빠지면 서운할 터. 안주가 참 좋으니 술이 달달하게 느껴진다.
닭불고기로 살코기를 일부 발라낸 후 삶아낸 닭 백숙도 제법 실하다. 한참을 발라 먹었다. 쫄깃쫄깃한 식감이 닭 불고기와 사뭇 다르다. 녹두로 쑨 닭죽의 맛도 역시 명불허전이다. 녹두 맛이 살아 있어 녹두의 독특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가 있다. 몇 번을 찾았건만 이 집은 올 때마다 그 느낌이 좋다. 만족도가 높은 진짜배기 맛집이다.
화순장날에만 맛볼 수 있어, 화순 닭집의 통마리 치킨
장날(3,8일)이면 유독 붐비는 곳이 있다. 전남 화순의 화순 닭집이다. 이 집의 통닭은 기름에 튀겨내기가 바쁘게 날개 돋힌 듯이 팔려나간다.
옛날 통닭인데 맛이 유난히 빼어나다. 염지 후 숙성한 신선육에 제법 큼지막한 닭을 튀겨준다. 한번 맛본 손님들은 이후 꼭 이 집을 다시 찾는다.
조각 내어 튀겨낸 치킨 한 마리에 8천 원, 통째로 튀겨주는 통마리는 한 마리에 1만 원이다. 추억이 묻어나는 노란 봉지에 담아낸 치킨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조각치킨은 품절이다. 통마리를 예약 주문했다. 1시간 후에 찾아갔는데 통닭을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시장 구경 후 집으로 돌아왔다. 가족과 지인이 오붓하게 모여앉아 모처럼 통닭파티를 열었다. 다들 맛있게 먹는다.
이 집의 통닭은 튀김옷이 두껍지 않고 바삭한 게 특징이다. 튀겨낸 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맛있다. 화순 장날이면 생각나는 통마리 치킨, 그 맛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거 같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