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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왜 공천 부적격자로 선정했는지 모르겠다. 아마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서 찬성했다는 이유 때문인 것 같은데, 그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앞장서서 추진하는 사업이고 또 양양군민 대부분이 찬성하는 사업이다. 이건 시민들로부터 칭찬을 받아야 될 일이지 낙천 사유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역 의원으로 강릉 선거구에서 3선에 도전하는 권성동 예비후보는 22일 G1강원민방과 강원도민일보가 함께 주관하는 20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TV토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상대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예비후보가 "1천여 개의 시민단체들이 모여 발표한 '낙천 대상자 명단'에 권 후보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권 후보는 "내가 알고 있기로는 이런 (낙천 대상자 명단을 발표한) 네트워크라든가 시민단체는 우리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는, 새누리당에 반대하는 좌파 시민단체의 연대로 알고 있다"는 말로, 낙천 대상자 명단이 갖는 의미를 애써 깎아내렸다. 그러자 김경수 후보는 "그 시민단체들 중에는 YWCA나 YMCA 같은 단체들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이날 열린 TV토론은 강원대 한진만 교수가 사회를 맡아, 후보자 상호 토론을 통해 각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점검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 토론에 '노동당 최종문 후보'는 참석하지 못했다. 그 이유를 놓고, G1강원민방은 토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번 토론에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 3% 이상을 획득한 정당이 추천한 후보만을 모셨다"고 설명했다.

 G1강원민방과 강원도민일보가 함께 주관한 20대 총선 후보자 TV토론. 강릉 선거구 출마 후보자들인 새누리당 권성동 후보와 더민주 김경수 후보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G1강원민방과 강원도민일보가 함께 주관한 20대 총선 후보자 TV토론. 강릉 선거구 출마 후보자들인 새누리당 권성동 후보와 더민주 김경수 후보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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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 대기업 유치가 답?

토론에서 두 후보는 강릉에서 매년 인구가 감소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도 서로 상당히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식에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인구 감소를 막는 대책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권성동 후보는 "강릉시 인구는 2000년을 기점으로 매년 약 1%씩 감소하고 있고,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0년에는 겨우 20만 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젊은 층이 강릉을 떠나는 이유는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이제 제조업을 유치해서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며, "그러기에 옥계에 비철금속 관련 기업을 유치해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강릉을 비롯한 동해 삼척에 800만Kw 발전소 7개가 설치되는데 이 발전소를 유지하기 위한 부품 생산기지를 강릉에 유치해야 된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여기에 덧붙여, 권 후보는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일자리를 창출과 함께 출산율을 높여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는 "젊은층의 인식 변화 개선을 통해 출산율을 제고해서 강릉의 인구를 함께 늘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김경수 후보는 '대기업 유치'가 더 이상 해답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부터) 비철금속 단지 등을 조성하려고 했던, 우리 (강릉시) 옥계 지역은 오히려 10% 인구가 감소했다"고 사실을 지적한 뒤, "이렇게 대기업 유치가 강릉 성장의 해답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나는 그 답을 사회적경제와 기업의 소상공인 육성에서 찾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등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희망을 꿈꾸는 사회적 경제로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사회적경제기본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문제와 관련해, 김 후보는 또 권 후보의 20대 총선 공약이 "4년 전 19대 출마할 당시의 공약과 대동소이하다"는 사실을 꼬집었다. 그는 "(권 후보가 19대 총선 당시에도) 옥계 지역에 대기업을 유치해서 6천 개의 일자리, 1만 9천 명 정도의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는 공약을 했는데 진척된 부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권 후보는 "6천 개의 일자리라는 것은 옥계 지역 포스코의 마그네슘 공장이 십만 톤 규모로 확장이 되고 마그네슘을 활용한 부품 소재 산업이 활성화될 때를 전제로 해서 나온 일자리 숫자다"라며, "(그런데 공장에서)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는 등 당초 계획과 달리 순조롭게 운영이 되지 못하는 바람에 (일자리 확보) 당초 계획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권 후보는 또 "(19대 총선) 당시 아연 제련 공장을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그것도 지역 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런데도 그는 곧 "강릉이 살 길은 관광만 갖고는 절대로 안 되고, 제조업을 유치해서 상시 고용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답보 상태에 있는) 비철 금속 제련 기업을 향후 4년 내엔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미련을 보였다.

 G1강원민방과 강원도민일보가 함께 주관한 20대 총선 후보자 TV토론. 강릉 선거구 출마 후보자들인 새누리당 권성동 후보(사진 왼쪽)와 더민주 김경수 후보(사진 오른쪽)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G1강원민방과 강원도민일보가 함께 주관한 20대 총선 후보자 TV토론. 강릉 선거구 출마 후보자들인 새누리당 권성동 후보(사진 왼쪽)와 더민주 김경수 후보(사진 오른쪽)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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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간 단축하는데 임금 삭감은 왜?

노동자 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문제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상호 자유 토론 시간에, 권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경제성장 방법론인 소득주도형 경제성장은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하고,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오히려 우리 경제에 주름살을 줄 것"이 분명한데 김 후보는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최저임금은 순차적으로 올리는 것으로 급격하게 올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리고 "나는 이 사회가 더불어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임금 문제를) 오너나 사업자의 입장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근로자 노동자 입장에서도 이 사회를 같이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가 '일자리를 나누고 삶의 질을 제고하자'는 취지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에서도 서로 공방이 오갔다. 김경수 후보는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근로자들은 임금 삭감 없는 근로시간 단축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 후보는 "임금 삭감 없는 근로시간 단축은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정색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생산성이 뚝 떨어지는데, 기업이라는 게 손해를 보면서 임금을 줄 수 없는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권성동 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올림픽 성공 개최를 통해 세계 속의 강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어내겠다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도시로 만들겠다 ▲ 도심철도 지하화 사업으로 새로 확보되는 유휴부지를 야시장 공원 등으로 활용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김경수 후보는 "지난 2016년 2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이 1999년 계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인 12.5%라고 발표했다"며, "청년을 위한 지원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 지역에 특화된 청년창업지원센터를 건립하겠다  ▲ 동계올림픽 사후관리 중앙지원법을 제정하겠다 ▲ 저소득 저신용 가계 부채를 해소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권 후보는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이번 총선에서 내가 다시 시민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3선 국회의원이 된다"고 강조하고, "시민 여러분이 만들어준 3선의 힘에 나의 열정, 의지, 능력을 보태서 올림픽 이후에 한 단계 도약하는 강릉을 만들겠다"며 자신을 다시 한 번 국회로 보내줄 것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강릉의 유권자들에게 "여러분은 가진 자를 대변하는 상전이 필요한지, 아니면 서민을 섬기는 머슴이 필요한지"를 묻고, "오랫동안 한 자리에 있으면 부패하기 마련이다"라며 "나는 흙수저도 노력하면 금수저가 될 수 있는 기회균등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성동#김경수#총선#강릉#강원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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