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북한산 향로봉에 다녀왔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산행 중 매화, 진달래를 보면서 즐거운 산행을 했습니다. 6호선 전철을 타고 독바위역에서 내리니 오전 10시 10분입니다. 북한산 현대힐스테이트 아파트 사이로 올라 가는 길에는 노란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바로 옆의 매화나무에도 매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족두리봉을 올라가기 위해 걷는 길목에는 진달래도 활짝 피었습니다. 마침 나무 사이로 내려 오는 햇살에 진달래꽃이 빛나고 있습니다.
족두리봉을 올라 가면서 하늘을 보니 하늘은 파랗고 흰구름은 둥실 떠 있습니다. 어느새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앞서 가는 부부는 힘든 길이 나오면 서로 손을 잡아 주면서 정답게 산행을 합니다. 오늘은 시내쪽도 시야가 좋은 편입니다.
땀 좀 흘리며 족두리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올라왔습니다. 족두리봉을 자주 올라 오는데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오늘 처럼 아름다웠던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오늘 산행은 사모바위까지 갔다가 구기동계곡으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족두리봉 정상에서 잠시 쉬었다가 향로봉으로 걸어갑니다. 날씨가 포근해서 겨울 옷을 벗어버리고 봄 옷을 입었는데도 덥습니다. 봄이 오는듯 하다가 바로 여름이 되려나 봅니다.
향로봉을 우회하면서 비봉을 찍는 저만의 포토 존이 있습니다. 이날은 하늘도 파랗고 흰 구름도 둥실 떠 있어 그림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비봉 능선에 오르기까지는 땀 좀 흘려야 되는 오르막길입니다. 앞서 가던 여성은 숨을 헐떡이며 힘들다고 합니다.
능선에 올라 서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북한산 의상봉 능선과 백운대, 오른쪽으로는 문수봉과 보현봉이 한눈에 보입니다. 북한산은 오를 때마다 아름답지만 이날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비봉을 지나 사모바위로 걸어 갑니다. 평일인데도 등산객들이 많습니다. 사모바위 주변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사모바위에 올라갔습니다. 여기서 문수봉과 보현봉을 바라보는 것은 아래에서 보는 것과 다릅니다. 바로 아래에는 승가사가 보입니다.
사모바위에서 잠시 쉬었다가 승가사 옆 구기동 계곡으로 하산합니다. 승가사를 지나 계곡으로 하산하는데 계곡물을 보니 개구리가 알을 낳아놨습니다. 매년 이맘때쯤 이곳을 보면 개구리가 알을 낳아놓곤 했는데, 올해도 여기 저기 많이도 낳았습니다.
조금 더 내려 가니 맑은 물이 흐르고 웅덩이에는 버들치들이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물가에 버들강아지들도 아름다운 꽃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봄은 이렇게 우리 모두에게 활력을 주는 계절입니다. 하루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자연을 보면서 자연에 맞게 나도 변화해야지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자연의 변화를 잘 따라 가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아니 우리가 아니라 제가 자연에 잘 순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올해는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훈련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