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한국 여야의 총선 공천 갈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5일 한·일 의원 외교를 이끌어온 한국 여당의 지일파들이 공천 경쟁에서 줄줄이 탈락했다며 김태환, 심윤조, 박진, 길정우 의원 등의 낙천 소식을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한일의원연맹 회장대행을 맡은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이 경선도 치르지 못하고 '컷오프'로 탈락한 것이 일본 정부로서 충격적이라며 "(김태환 의원이) '친박'의 대표적 중진인 만큼 '비박'의 거물을 잘라내기 위한 희생양이 됐다는 견해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외교관 출신인 심윤조 의원은 경선에 나섰지만 탈락했다"라며 "김태환과 심윤조 의원은 일본어도 유창하게 구사하며 한·일 의원 외교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일본통으로 알려진 박진 전 의원, 언론인으로서 도쿄 주재 경험이 있는 길정우 의원도 탈락했다"라며 "한국 의회에서 지일파가 줄어들고 있어 연결 고리를 재구축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라고 강조했다.
"여당 대표가 자기 당 비난할 정도"
아사히신문은 "한국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과 가까운 친박과, 거리가 있는 비박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라며 "여당의 내부 갈등과 총선 결과가 향후 정권 운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대통령이 여당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친박계 우선 공천은 박근혜 대통령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한국은 대통령의 재선이 금지돼 있어, 임기 후반기의 레임덕을 막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 결과가 중요하다"라고 소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갈등을 설명하며 "당 대표가 자기 당의 결정을 '비민주적'이라고 비난할 정도까지 내부 갈등이 격화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시민운동계 출신이 강한 당내 주류파를 현실노선으로 바꾸기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을 공천에서 탈락시켜 강력한 반발이 일어났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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