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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후 성수동 수제화거리를 방문해 한 업체 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후 성수동 수제화거리를 방문해 한 업체 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 서울시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후 성수동 수제화거리를 방문해 한 업체 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후 성수동 수제화거리를 방문해 한 업체 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 서울시제공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성수역과 뚝섬역 사이 지하철 교각 아래. 붉은 색 박스 형태의 구두 매장들이 줄지어 있다.

이곳은 모두 인근 성수동의 구두 장인들이 만든 수제화들을 파는 가게들이다. 서울시가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설치작업을 거쳐 이달 초부터 들어서기 시작했다.

깔끔한 외관에 다양한 수제화들이 지나는 행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0개업체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5곳의 가게와 수제화디자이너실 2곳, 공방 1곳 등이 입점했다.

일자리대장정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후 이곳을 방문해 만난 상인들은 새로운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성수동에서 40년간 수제화를 만들어왔다는 '로카' 대표 최병무씨는 "서울시에서 좋은 조건으로 임대해줘 소가죽으로 만든 드레스힐 등 다양한 구두를 전시하고 있다"며 "수제화거리가 더 많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에서 일하는 한 판매원은 "성수동 수제화 업체 2곳의 제품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세가 저렴한 것은 큰 장점이지만, 장소가 역과 역 중간이어서 접근성이 애매하고 아직 주변에 잘 알려지지 않아 매출이 적다"며 "시가 좀 더 홍보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3년 12월 1차로 성수역 하부 교각 사이에 박스형 수제화 매장 8곳을 열고 성수동을 수제화의 명소로 육성해왔으며, 이번은 2번째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수동의 수제화 산업은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산업생태계 발전에는 미흡했다는 게 서울시의 평가이다.

실제로 성수동의 수제화 업체는 지난 2013년 515곳에서 2015년 425곳으로 17.4%나 줄었고, 종사자수도 2013년 3558명에서 2015년 3402명으로 4.3% 감소했다.

서울시는 이에 ▲수제화 특화지구 조성 ▲전문인재 양성 ▲공공플랫폼 인프라 구축 등이 담긴 '성수동 수제화산업의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3대 지원방향'을 발표하고 성수동을 수제화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첫째,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관광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수제화 특화거리'를 조성한다는 것. 수제화를 테마로 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만들고 보행환경을 개선하여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둘째, 시가 지원하는 수제화 교육과정이 취업으로 연결되지 못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이탈리아의 유명 구두 아카데미와 협력하는 등 실질적 직업교육이 되도록 한다는 것.

셋째, 중국산 저가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는 영세업체들이 상호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 혁신적 제품을 생산하고 국내외 판로 개척에 나설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을 설치 지원한다. 수제화 산업이 지역 관광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성수동 수제화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서울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체수가 감소하고 신규인재가 유입되지 않아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여 성수동을 중소기업이 활성화된 이탈리아의 볼로냐 같이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 조성된 수제화 매장들.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 조성된 수제화 매장들. ⓒ 김경년



#박원순#성수동#수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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