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밀집 지역인 울산 동구와 북구에서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노동계와 시민사회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큰 기대를 모았던 울산 남구을에서는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았다. 울산 남구을은 박맹우 새누리당 후보와 송철호 무소속 후보, 임동욱 더불어민주당(아래 더민주)후보간 1여 2야의 3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앞서 박맹우 새누리당 후보와 송철호 무소속 후보는 지난 2002년 울산시장 선거와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맞선 바 있다. 맞대결로 펼쳐진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송철호 후보가 44.18%의 득표율을 얻어 55.81%를 얻은 박맹우 후보에게 석패했다.
그동안 시민사회 인사들과 지역 원로들은 송철호-임동욱 후보의 야권 단일화를 호소해왔다. 하지만 임동욱 더민주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거부한 상황.
송철호 무소속 후보 "야권 단일화, 모든 방법 열어 놓고 있다"이에 송철호 후보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방법을 열어 놓고 야권 단일화를 하자"고 임동욱 후보에게 호소했고, 시민사회 등도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송철호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4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동욱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 나서 줄 것을 제안한다"며 "단일화 방식은 임 후보가 생각하는 모든 방법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임동욱 후보는 시민사회 등에서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자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서 가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연대를 할 수 없다"면서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더불어민주당의 깃발을 꼽겠다"며 단일화를 거부한 바 있다.
특히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송철호 후보가 민주통합당과 무소속 등을 오간 것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저의 정치철학과 가치 지향과는 동떨어진 행보를 하시는 송 후보와는 단일화 논의가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임동욱 더민주 후보 "가치관 다른 후보와 단일화 어려워"이에 송철호 후보는 28일 기자회견에서 "앞서 7번의 선거에 출마하면서 일관되게 야권 후보로 출마했다"며 "약간의 당적 변경은 있었지만 오로지 새누리당 독재를 막고 견제하는 야권 시민후보였다, 지난 2014년 보궐선거도 무소속 야권시민후보로 추대되어 선거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는 노무현 후보에게 너무나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노 후보의 통큰 결단이 민주 정부 10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며 "(이처럼) 새누리당의 독점을 막는 길은 오로지 민주 세력의 연대와 단일화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송철호 후보는 기자들이 "임동욱 후보가 무소속 후보와는 단일화가 어렵다고 한다"고 지적하자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도 야권 단일화에 폭넓게 문을 열어 놓고 있다"며 "더민주 후보의 야권 단일화에 중앙당의 문제 제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울산 북구와 동구는 야권 단일화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단일화를 이루어 냈고, 이상헌 더민주 후보는 울산시당위원장이라는 직책이 있음에도 후보 단일화라는 결단을 내렸다"며 "정치 철학도 단일화 없이는 실현이 어렵다, 야권 단일화는 승리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민식 울산인권운동연대 대표는 "송철호 후보는 그동안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에 전력하신 분이고, 임동욱 후보는 30대 후반 젊은 기수로서 앞날이 창창한 분이시다"라며 "양측이 시급히 단일화를 성사시켜 시민들의 새누리당 견제에 대한 기대를 받아주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