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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세월호참사 특조위 제2차 청문회 두번째 날인 29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인양에 관련 된 해수부 직원들이 증인으로 나와 배석하고 있다. 오른쪽 부터 연영진 현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단장, 김현태 현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 이철조 전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 박준권 전 해양수산부 선체처리기술검토TF 단장.
416세월호참사 특조위 제2차 청문회 두번째 날인 29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인양에 관련 된 해수부 직원들이 증인으로 나와 배석하고 있다. 오른쪽 부터 연영진 현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단장, 김현태 현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 이철조 전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 박준권 전 해양수산부 선체처리기술검토TF 단장. ⓒ 이희훈

권영빈 세월호 청문위원 : "해양수산부와 상하이샐비지(세월호 인양업체)의 계약 조건 중에 모든 공식문서와 보고서는 국문본과 영문본을 동시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계약 내용을 압니까?"

김현태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 : "그렇게 써 있다면 알고 있습니다."

영빈 : "증인! 증인! 지금 지위가 부단장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답변은 계약서도 본 적이 없다는 겁니까?"

김현태 : "그 부분은 본 적이 없습니다."

해양수산부 직원들의 무책임한 답변에 청문위원은 물론 유가족들도 목소리를 높여 항의했다. 권영빈 청문위원은 29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2차 청문회에서 '인양 보고서 국문본 존재 여부'를 묻다가, 해수부 직원의 성의없는 답변에 분통을 터뜨렸다.

해수부 직원들은 이날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2차 청문회'에 증인 신분으로 참석해 '세월호 침몰 후 선체 관리 및 인양'과 관련된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직원들은 ▲ 인양작업이 지연된 이유 ▲ 사고 초기 유실방지 대책이 미흡했던 까닭 ▲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 특조위의 인양작업 배제 이유 등을 캐묻는 질문에 내실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하면서 방청석에 있는 유가족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날 청문회에는 연영진 현 세월호인양추진단장, 김현태 현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 박준권 전 선체처리기술검토TF 단장, 이철조 전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 등 해수부 직원 4명이 출석했다.

"똑같은 보고서... 업체는 1개월, 해수부는 6개월?"

이날 청문위원들은 "해수부가 인양 시간을 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현호 청문위원은 "사고 직후 나온 TMC사의 인양 보고서와 2015년 세월호 선체처리기술검토TF(해수부)가 발표한 보고서를 비교하면 내용이 거의 같다"며 "이미 TMC사의 인양 보고서가 있는데 해수부의 보고서가 나오는 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라고 강조했다.

인양 컨설팅 업체인 TMC사는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4월 30일 해수부와 계약해 작업을 시작했고, 약 한 달 후인 5월 23일 보고서를 내놨다. 당시 수색이 한창이던 시점이라 인양에 반대하는 희생자 가족들과 여론에 밀려 해수부는 2015년 7월 TMC사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결국 이 보고서는 활용되지 못했다.

해수부는 2014년 11월 수색 종료를 선언한 뒤 TF를 꾸려, 2015년 4월 보고서를 완성했다. 보고서 완성에 약 6개월이 걸렸다. 이날 청문위원들이 "TMC사가 만든 보고서와 거의 흡사한 내용의 보고서를 만드는 데 왜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냐"고 지적한 건 이 때문이다. 박 전 단장은 "세부적인 김술검토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을 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인양작업이 시작된 이후 세월호 주변에 설치된 유실방지 사각펜스를 두고도 청문위원들은 "왜 참사 당시에는 사각펜스를 설치하지 않았나"라고 캐물었다. "저희 소관이 아니다", "유실방지를 위해 선체를 분리해서 인양하는 방식을 배제했기 때문에 펜스를 설치하지 않았다" 등 동문서답을 하던 해수부 직원들은 "그 당시 최대한 주의를 기울었어야 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인양 참관? 조사에 직접 참여해야"

청문위원들은 인양과정에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 특조위 등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해수부 직원들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신 위원은 "인양과정에서 가족들이 요구하는 건 현장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가족들을 (인양과정에) 참여시킬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신 위원의 질문에 연 단장은 "지금까지 계속 그래왔지만 (규정) 범위 안에서 참관 같은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저희도 나름대로 유가족, 미수습자 가족, 특조위와 소통했지만, 부족하다는 부분은 더 유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연 단장의 답변에 방청석에 있던 유가족들은 "언제 (우리와) 소통했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청문회 말미에 발언 기회를 얻은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특조위가 참관이란 표현을 사용했는데 희생자 가족들과 특조위는 참관이 아니라 조사자로 참여해야 한다"며 "희생자 가족, 혹은 가족들이 추천하는 전문가와 특조위가 조사자 신분으로 인양에 참여하는 계획이 있는지 해수부는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권영빈 청문위원은 인양과 관련된 해수부-특조위 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 단장은 "지금은 많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반드시 인양에 성공해 미수습자를 가족 품으로 돌려야하는만큼 우리에겐 굉장히 귀중한 시간이다"라며 "협의체보다는 소통을 좀 더 자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거절했다.

이에 권 위원은 "특조위원인 제가 해수부와의 소통을 담당하는데 제가 그 동안 (소통이) 부족했다고 느껴서 협의체를 제안한건데 이렇게 일언지하에 거절하나"라며 "그렇다면 협의체가 아니더라도 특조위가 요청할 때 (언제든) 협의한다고 믿어도 되나"라고 되물었다. 연 단장은 "그건 저희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고, 방청석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한편 이날 일정으로 세월호 2차 청문회는 마무리됐다.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청문회 폐회를 선언하며 "이제 사무실로 돌아가 앞으로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월호#청문회#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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