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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기초의원 '다' 선거구 후보자들의 공보 표지
 대구 동구 기초의원 '다' 선거구 후보자들의 공보 표지
ⓒ 정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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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3일은 총선 투표일이다. 이 선거를 "총선"이라 부르는 것은 전국에서 한꺼번에 국회의원을 모두 뽑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역자치단체장(대구광역시 시장, 경상북도 도지사 등), 기초자치단체장(대구 동구청장, 경북 포항시장, 경북 성주군수 등), 광역의원(대구광역시 시의원, 경상북도 도의원 등), 기초의원(대구광역시 동구의회 구의원, 경상북도 포항시 시의원, 경상북도 성주군 군의원 등)은 모두 같은 날 뽑는 데도 "지방선거"라 부른다. 총선과 구별하기 위해 그렇게 다른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런데 지방선거일이 아닌 때에 지방의원을 뽑는 경우도 있다. 오는 4월 13일 총선 때 구의원을 선출하는 대구광역시 동구 기초의원 '다' 선거구(도평동, 불로동, 봉무동, 공산동, 지묘동) 보궐 선거가 바로 그런 사례이다. 본래 새누리당 소속의 구의원이 있었지만, 범죄 혐의로 구속되면서 보궐 선거 요인이 발생했다.

기호 1번 하중호 후보의 현수막
 기호 1번 하중호 후보의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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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 선거를 치르게 된 귀책 사유를 안고 있으면서도 새누리당은 이번 기초의원 선출에 후보를 냈다. 기호 1번(새누리당)으로 입후보한 하중호 후보는 "똑 소리나게 일하겠습니다"라는 구호를 공보 1면에 강조한다. 그는 스스로 '동구의 희망! 동구의 미래!'라고 자평한다(이 기사의 인용문은 성명, 기호, 정당 등 기본 정보를 제외하고 각 후보가 선관위에 제출한 공보 1면의 모든 글자들을 재인용한 것이다).

하중호 후보는 '지역 농민들을 위한 지원 확대, 불로 화훼단지 특구 지정, 팔공산 관광산업 활성화, 지묘동 정자나무앞 교량-한실골 앞까지 필로티식 도로확장으로 주차장 확보, 공산지역 자연녹지 규제 혁파로 사유재산권 보장, 생활편의시설 확충(다 갖춘 편리한 동구를 만들겠습니다), 도로 인프라 구축(뻥 뚤린 시원한 동구를 만들겠습니다), 복지시설 지원확대(풍요롭고 행복한 동구를 만들겠습니다)'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각 후보들이 공보에 실어놓은 공약의 제목을 빠짐없이 기사에 옮겼다).

그는 '음반, 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 위반(등급분류 위반), 벌금 200만 원, 2006년 9월 28일'의 전과가 있다(소명 없음). '서울사이버대학 4학년 재학 중'과 '팔공농원 대표(현)'를 주요 학력 및 경력으로 내세우고 있다(각 후보 공보 2면의 '후보자 정보공개자료'에 나오는 전과 기록 및 학력과 경력을 대표로 소개했다).

기호 5번 박정우 후보의 현수막
 기호 5번 박정우 후보의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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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5번 박정우 후보(무소속)는 "지역 발전, 주민 행복, 박정우가 책임지겠습니다"하고 말한다. 그는 '우리 지역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저 박정우만이 지역의 발전과 주민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큰 일꾼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선언하면서 '소음 단일화로 고른 보상,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 문제 해결,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촉구, 4차 순환고속도로 지묘구간(태왕APT-보성3차) 방음터널 설치 추진, 이시아폴리스 검단교다리 설치 촉구'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업무상 횡령혐의,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1975년 5월 19일), 상해폭행재물손괴,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1992년 1월 31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벌금 150만원(1993년 6월 5일)'의 전과가 있다.

소명서에는 '업무상 횡령은 직장동료 병원비 2만9천여 원을 회사와 상의없이 주고 입금하지 못한 사건'이고, '상해 재물손괴 폭행은 상당한 피해를 입히고 도주한 동업자를 잡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상대방이 상당한 원인제공을 한 사건'이라고 밝혀져 있다. 학력은 '미기재'했으며, 현재 '전국 군용비행장 소음피해주민연합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호 6번 김인자 후보의 현수막
 기호 6번 김인자 후보의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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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6번 김인자 후보(무소속)는 "살맛나는 부자 동구! 활짝 펴라 동구 생활!"을 1면의 주구호로 내세웠다. 그는 자신을 '사회복지전문가'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도동 측백수림 앞 터널화 추진, 동구 종합 문화센터 건립, K2 소음피해 추가보상 추진, 목공예단지 관광 판매 유통 촉진, 대구(평광) 사과축제 추진, (교육) 엄마의 즐거운 동구, (경제) 대구의 중심, 동구를 만들겠습니다, (복지) 어르신의 즐거운 동구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생활) 주민의 행복을 위해 발로 뛰겠습니다'를 공약으로 걸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벌금 150만 원(2003년 9월 4일)'의 전과가 있다(소명 없음). '경산1학교(현, 호산대학교) 사회복지과'를 졸업했고, 현재 '자연보호 불로봉무동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기호 7번 정용 후보의 현수막
 기호 7번 정용 후보의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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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7번 정용 후보(무소속)는 "희망 동구! 정용이 답이다"를 1면 표제 구호로 실었다. 그는 '지역개발 전문가'이며 '행정학 박사'임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역 전체) 전투기 소음피해 보상 및 방지대책 마련, 지역 주민을 위한 민원 신문고 설치, (불로동)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을 국민권익위원회 건의를 통해 2016년 말까지 해소 등,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이시아폴리스와 검단동 간의 교량 조기 착공 등, (지묘동) 어르신을 위한 긴급 야간보건소 개설 등, (공산동) 상수도 보호구역 해제 등, (도동, 평광동) 2016년 12월까지 대구사과를 명품으로 스토리텔링화'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전과는 없고, '영남대학교 대학원 지역개발학과'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경일대학교 겸임교수였다.

기초의원 선출, 생활과 밀접한 대의기관을 뽑는 중요한 일

국회의원 선거와 같은 날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탓에 유권자들의 기초의원 선출에 대한 관심이 거의 실종되었다. 기초의원은 집행부인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주민들의 실생활 관련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일하는 대의기관이다. 그런 점에서 중앙정치권의 쟁점에 파묻혀 기초의원 보궐선거에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지방자치의 구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이다.

현명한 유권자가 되려면, 후보들의 공보를 꼼꼼하게 읽은 후, 공약들이 적절하고 당위성을 가진 것인지, 그리고 실현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잘 헤아려본 뒤 '신성한 한 표'를 던져야 마땅하다.

덧붙이는 글 | 후보들의 공보가 4월 1일 오후 5시까지 선관위에 제출되었습니다. 따라서 유권자가 공보를 통해 후보들의 정견, 이력, 공약을 파악하려면 며칠 더 지나야 합니다.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사전에 공보를 입수, 주된 내용을 독자들께 알려드립니다. (4월 2일 이후에는 선관위도 자체 누리집에 공보 파일을 게재해 두어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고 있습니다.)



태그:#하중호, #김인자, #정용, #박정우, #동구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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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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