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현수막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수성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상대후보인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 측이 공약 현수막을 베끼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부겸 후보 측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문수 후보 측은 선거 개시(31일)와 동시에 내걸었던 현수막 중 일부를 불과 하루 이틀 사이에 많게는 세 번째 교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측은 "더욱이 그 내용이 애초에 김부겸 후보가 걸었던 공약과 흡사하고 심지어 따라 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정확한 공약의 의미도 모른 채 부정확한 내용을 주장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타 선거에서는 볼 수 없는 해괴한 사태로, 지역에 대해 좀 더 정확한 이해와 진지한 고민 끝에 공약을 마련해 제대로 된 정책 경쟁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김문수 후보측이 내건 현수막 사진을 공개했다.
김부겸 후보측이 공개한 현수막에는 '어린이회관 본관 재건축, 직업체험관 조성'이라는 내용 위에 김문수 후보 측이 '대구시와 함께 어린이회관을 확 바꾸겠습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부겸 후보측은 어린이회관 본관을 재건축하고 여기에 청소년을 위한 직업체험관(잡-월드)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하겠다는 의미인데 반해 김문수 후보측은 대구시가 이미 300억 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고 '대구시와 함께'라는 표현도 어색하다고 지적했다.
또 범어동 수성구민운동장 근처에 설치한 '범어1동 수성구민운동장 개방시간 연장, 시설 개선' 현수막 옆에 김문수 후보측이 내건 '수성구민운동장 주민개발 시설 확 바꾸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 사진을 공개했다.
수성구민운동장과 관련된 현수막도 "지금도 주민에게 개방되고 있지만 개방시간이 제한적이어서 개방시간을 연장하고 시설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인 반면 김문수 후보측의 현수막은 '주민개방시설을 확 바꾸겠다'고 해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후보측은 "대구시와 함께 우리가 노력하고 있는 공약인데 따라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수성구민운동장의 경우 너무 불편하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공약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회관 리뉴얼과 관련해서도 "시에서 주도적으로 하는 사업이어서 도와주기 위해 수학문학관을 새로 추가하겠다는 내용을 넣은 것인데 이해할 수 없다"며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부겸 후보측은 수성갑 지역구 12개 동에 걸려 있는 현수막 일부를 주민들이 좀 더 가까이 체감할 수 있도록 골목 안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공약 이행 의지를 주민들에게 직접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찾아가는 현수막 서비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