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3월 31일은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노동자 故박지연 님의 기일이기도 했다.
▲ 박지연 님 기일 3월 31일은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노동자 故박지연 님의 기일이기도 했다.
ⓒ 반올림

관련사진보기


지난 3월 31일 목요일 오후2시, 삼성전자 앞에서 삼성전자 반도체·LCD 직업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100분 토론회가 열렸다. 반올림은 3월을 삼성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간 고 황유미씨의 9주기이자 삼성전자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달로 정하고 기자회견, 집중 문화제, 연좌시위, 이어말하기 등의 추모 행사를 열었다. 토론회는 추모의 달 마지막 날 행사였다. 또한 3월 31일은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노동자 故박지연 님의 기일이기도 했다.

토론회에는 세월호 및 집단 참사 발생 등 재난 관련 인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삼성 노동권, 삼성의 언론지배 등에 각 영역의 토론자들이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았다. 반올림은 삼성 직업병 문제 에 책임이 있는 고용노동부장관(담당부서 산재예방보상정책국)과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에게 토론 참여를 공문으로 제안하였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언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인권, 화학물질, 삼성노동권 분야 토론자들이 삼성직업병 문제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 삼성직업병 문제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100분 토론회 언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인권, 화학물질, 삼성노동권 분야 토론자들이 삼성직업병 문제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 반올림

관련사진보기


기조 발제를 맡은 반올림 상임활동가 임자운 변호사는 "반올림 삼성에 요구하는 것은 책임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거다. 합의된 기준에 따른 공정하고 투명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삼성이 마음대로 정한 기준으로 자기들 마음대로 진행하는 보상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며 삼성반도체ㆍLCD 직업병 논란의 주요 경과와 문제점을 중심으로 발제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 센터 실장은 "삼성의 태도가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며 "특히 화학물질이 인류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해온 나쁜 과정과 삼성의 태도가 매우 닮아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삼성의 낡은 태도는 더 이상은 한국 사회에 통하지 않음을  삼성은 깨달아야 한다." 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세월호 유가족과 활동해 온 다산인권세터 박진 활동가는 "드러난 피해자 223명, 사망자 76명. 그러나 드러나지 않은 위험성까지 감안하면 보이지 않는 위험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백혈병사건을 '참사'나 '재난'으로 부를 수밖에 없다."며 삼성 직업병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또 "세월호 참사와 마찬가지로 삼성도 문제제기를 해 온 피해자들을 끊임없이 모욕하고 있다"며 "돈으로 피해자의 입을 막는 방식이 아니라, 제대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좋은 기업센터 김주일 대표는 "삼성이 져야 할 사회적 책임은 이해관계자인 반올림과 사회적으로 소통하는 거다"라며 "절차를 잘 지키면서 직접 대화하는 게 중요한데, 삼성은조정을 보류시키고, 이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언론에 홍보하는 건 일종의 갑질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조대환 사무국장은  '삼성 직업병 문제와 삼성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중심으로 토론했다. "삼성의 노동자들이 회사의 '반노조, 노조탄압'이라는 벽에 갇히면서, 생명에 대한 위협이 더욱 커졌다." 고 우려를 표했다.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한국의 신문과 방송은 자본에 의한 직업병 은폐 문제를 잘 보도하거나 논평하지 않는다"며 삼성직업병 문제가 이를 실증한다고 짚었다. "이러한 모습은 죽음의 현장을 은폐해 온 자본의 오래된 위기 관리 전략이다." 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동안 반도체/LCD 등 첨단 전자산업 생산라인에 종사하다 직업병으로 의심되는 중증질환에 걸렸다고 반올림에 제보된 사람의 수는 370여명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 반도체/LCD 공장 노동자의 제보만 총 223명(사망자 76명)으로, 가장 많다. 삼성전자는 2014년 5월 권오현 대표이사가 '반도체 직업병 문제'에 소홀히 하였다고 유감표명을 하고, 같은 해 12월부터는 교섭 당사자 간의 합의에 따라 '반도체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가 도입되기도 하였지만, 2015년 9월부터 삼성전자는 조정권고안에 반하는 자체적인 개별 보상절차를 강행하였다.

반올림은 삼성전자의 이러한 태도에 항의하며 2015년 10월 7일부터 3월 현재까지 170여 일 동안 노숙농성을 하며 삼성직업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여러 어려움 끝에 2016년 1월 12일 조정의 3주체(삼성/반올림/가족대책위)가 삼성전자로부터 독립적인 감시기구인 옴부즈만 위원회 마련 등을 골자로 하는 '재발방지(재해예방)대책'에 대하여 합의에 이르렀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사과/보상 문제에 대하여는 반올림과의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대적인 언론플레이로 모든 직업병 문제가 다 끝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강남역 8번 출구 앞 반올림 농성은 삼성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며 오늘도 농성을 이어지고 있다.

반올림은 작년10월 7일부터 오늘까지,180일 동안 노숙농성을 하며 삼성직업병 문제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 반올림 농성장 반올림은 작년10월 7일부터 오늘까지,180일 동안 노숙농성을 하며 삼성직업병 문제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 반올림

관련사진보기




태그:#삼성직업병, #반올림, #삼성전자, #보상위원회
댓글

2007년 황상기 씨의 제보로 반도체 직업병 문제가 세상에 알려진 이후, 전자산업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시민단체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