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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해 지난 7일 입국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해 지난 7일 입국했다고 밝혔다.
ⓒ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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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8일 오후 7시]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오후 "북한이 해외식당에 파견해 근무 중이던 남자 지배인 1명과 여자 종업원 12명이 집단 귀순해, 4월 7일 서울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한두 명이 개별적으로 탈북한 사례는 있지만,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한꺼번에 탈북하여 입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부는 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이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대변인은 "(지난 3월 3일 UN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이후 북한의 해외식당들이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그로 인해 여러 가지 상납금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상황들이 연이어 이루어졌기 때문에 (집단탈출자들이) 탈출을 감행하고 남한으로 들어오게 됐다는 언급들이 있었던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병원 검진 결과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며 "이들 종업원은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 TV,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실상과 북한 체제선전의 허구성을 알게 됐으며, 최근 집단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한 (탈출) 종업원은 '한국에 오는 것에 대해 서로 마음이 통했으며, 누구도 거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며 "정부는 이들이 집단이탈, 장거리 이동에 따른 긴장감·피로감 등을 호소하고 있어 충분한 휴식 후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유관기관 합동으로 구체적인 귀순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엔 제재 상황에서 해외 체류 집단탈출은 특이 사례라 공개"

이번 발표는 공교롭게도 20대 국회의원 총선을 불과 5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이후 논란이 예상된다.

정 대변인은 기자 브리핑 중에 "(정부는) 그동안 탈북자들의 입국사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확인해 준 바가 없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이례적으로 탈북 사실을 확인하고 공식 발표한 배경에 대해서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언론에서 종종 보도가 나오고 가끔씩은 확인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상황에서 이렇게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북한인들이 집단적으로 탈북해 왔다는 것은 특이한 사례이기 때문에 공개를 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총선이 일주일도 안 남은 민감한 시기에 정부가 언론 보도를 확인해주는 형식이 아니라 먼저 발표하는 것에 대한 지적들이 있다"는 질문에도 "지금 대북 제재 국면에서 이렇게 집단 탈출이 이뤄졌다는 상황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에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식당에 근무하는 종업원들은 우리로 치면 중산층 이상으로 비교적 성분도 좋은 사람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마음을 합쳐서 탈북을 했다는 점에서, 제가 볼 때는 보도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되고, '의미가 있다'고 정부가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엿다.

정 대변인은 또 발표주체가 통일부인 것과 관련해 "앞으로 탈북자들이 여러명 들어오면 그때마다 통일부가 브리핑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경우에 따라, 그때 그때 판단할 것"이라며 "탈북민 정착 지원과 연관되는 사항이라는 점에서 통일부가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분들이 충분한 휴식을 거친 이후에 (탈북자들이 국내입국 과정에서 거치는) 합동신문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들이 탈출한 지역과 경로에 대해 "그동안 관례와 마찬가지로, 제3국과의 외교마찰과 이분들의 신변보호, 향후 있을지도 모르는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과거 집단 탈북 사례와 관련해 "2004년도 7월에 베트남에서 집단 탈북이라기보다는 같이 모아서 한꺼번에 입국한 사례가 있는데 468명 정도였고, 그 다음에 2011년도 3월에 9명 정도가 집단적으로 탈북해서 들어온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태그:#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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