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선 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난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샌더스는 성명을 통해 "오는 15일 교황청 사회과학학술원이 주최하는 회의에 초대받아 다음 주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샌더스는 "사회 정의를 회복하고,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세계 경제를 논의하는 교황청 회의에 초청받아 매우 기쁘다"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윤리적 경제'를 창출하는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경제적 불평등과 부패를 막고,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무관심의 세계화'(the globalization of indifference)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라며 "이는 미국과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샌더스 "나는 교황 팬"... 선거운동까지 중단하고 교황 만나러샌더스는 19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 매우 중요한 승부처로 꼽히는 뉴욕 주 경선을 앞두고 있으나, 선거운동까지 중단하고 교황청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제적 불평등 해소와 약자 배려를 강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적 성향이 자신이 주장하는 정치 혁명과 어울리는 만큼 교황청 방문이 가장 큰 선거운동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샌더스는 방송 인터뷰에서도 "교황청의 초청에 매우 감동 받았고, 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열렬한 팬"이라며 "교황은 우리가 돈을 숭배하는 탐욕을 깊이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여성과 동성애 권리 등에 대한 생각은 나와 교황이 서로 다르다"라면서도 "하지만 경제적 불평등을 비판하고 우리가 서로 도와야 한다는 교황의 말씀을 존중한다"라고 강조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샌더스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만남이 뉴욕 주 경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