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남강유등축제 유료화와 가림막 설치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가 시작됐다. 10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남강유등축제를 지키기 위한 진주시민행동'은 지난 9일 첫 시민설문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매년 10월초에 열리는 남강유등축제는 지난해부터 유료화되었고, 진주교·천수교와 진주성 주변에 남강을 볼 수 없도록 하는 가림막이 설치되었다. 행사 기간 중 가림막이 찢기는 등 시민들의 반발이 컸다.
경남문화예술센터, 진주교육사랑방, 진주 정의당·노동당·녹색당, 진주아이쿱, 진주환경연합, 민주노총 진주지부, 진주진보연합, 진주참여연대, 진주농민회, 진주여성농민회, 진주여성회, 한 살림 진주지부 등 단체는 지난 3월 29일 '진주시민행동'을 결성했다.
진주시민행동은 진주시에 남강유등축제 유료화와 관련한 시민여론조사와 평가토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진주시민행동은 주말마다 거리에서 시민설문조사를 벌이기로 하고, 9일과 10일 진주중앙시장 앞에서 처음으로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모두 10개 문항이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남강유등축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예정과 비교해 지난해가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인지', '지난해 유등축제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인지', '가림막 설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유료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에 관해 묻고 있다.
진주시민행동은 "지난해 진주시장의 축제 유료화 결정으로 하루 아침에 남강과 축제장이 볼썽사나운 가림막으로 둘러 친 전대미문의 축제가 되어, 시민들의 불만과 원성이 그렇게 높았고 시민 여론이 들끓었음에도 진주시는 '축제 성공', '유료화 성공'이라는 자화자찬으로 언로를 막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았다"고 했다.
진주시민행동은 "이아무개(54)씨는 '진주를 대표하는 유등축제에 가림막은 안된다며, 진주시가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들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며 "이 설문은 매주 주말마다 진행될 예정이며, 남강유등축제에 관심 있는 단체 또는 개인, 청소년과 대학생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주예총, 진주문화원 '남강유등축제 유료화 찬성'예술·문화단체들은 남강유등축제 유료화에 찬성이다. 한국예총 진주지회(회장 주강홍)는 지난 7일 진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시민행동이라는 단체는 정체를 밝혀라"고 말했다.
진주예총은 "진주시민행동이라는 단체가 비현실적이고 비상식적이며 편향적인 관점에서 사실을 왜곡하고 유등축제를 깎아내리려 해 그 어떠한 행위에도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진주예총은 "유등축제를 유료화하지 않았을 경우 매년 증가하는 축제 예산과 정부의 보통교부세 2배 감액에 따른 재정적 손실을 책임질 자신이 있는가", "정부가 행사성 예산을 삭감한다면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가", "시민이 낸 세금으로 타지인이 조건 없이 혜택을 보게 하는 게 과연 옳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진주예총은 "진주시민행동이 진정 시민단체라면 사회에 대한 건전한 비판 정신을 바탕으로 현실의 불합리한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진주문화원(원장 김진수)은 지난 3월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남강유등축제를 돈만 밝히는 가람막 축제라고 폄하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유료화는 장기적인 발전과 정부 정책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진주문화원은 "축제장 외곽 펜스는 입장객 관리와 징수, 시민의 안전을 고려해 설치한 것"이라며 "펜스를 치는 것까지 설문조사를 하자는 (시민단체의) 주장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