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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정당의 상위 순번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는 이미 국회 입성 티켓을 받았습니다. 주요 정당은 저마다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으니까요. 반대로 하위 후보들은 그저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걸로 만족해야 합니다. 지금 가장 초조한 이들은 정당득표율에 따라 당락여부가 갈리는 이른바 '커트라인'에 걸린 후보들이겠죠. 당신의 한 표가 그 후보를 국회에 보낼 수도 낙선시킬 수도 있습니다. 주요 정당의 '당락 경계선 후보'를 소개합니다. 당신은 어느 후보를 국회로 보내시렵니까? [편집자말]
새누리당 조명희(비례대표 19번) 후보가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소통24시 365공약실천단 - 미래로과학팀' 공약발표 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새누리당 조명희(비례대표 19번) 후보가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소통24시 365공약실천단 - 미래로과학팀' 공약발표 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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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실력과 의리로 뭉친 국회의 대통령 보좌관이 되고자 결심했다."

지난해 12월 대구 중남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한 후보의 출마선언문이다. 입법부의 구성원인 국회의원이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의 보좌관이 되겠다는 표현을 두고, 삼권분립에 바탕을 둔 헌법 정신을 위반한 것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 후보는 '진박' 곽상도 후보가 같은 선거구에 출마하자, 지역구를 바꿔 수성을 선거구에 나섰지만 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그는 당선을 바라볼 수 있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19번이 돼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그의 이름은 조명희 후보다. 하지만 공천 파동 등으로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당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7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4월 첫째 주 주중 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34.4%다. 더민주는 27.3%, 국민의당은 16.8%, 정의당은 8.3%다. 

실제 선거 정당 투표에 이같은 지지율이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의석은 19번까지다. 조 후보가 당락 경계선에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36%의 득표율로 21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당선시킬 수 있다는 조사(8일 한국갤럽)도 있지만, 현재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하락세인 것은 조 후보도 인정한다. 지난 6일 대구 출마 새누리당 후보들이 모여 공원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했을 때, 조 후보도 함께했다.

조명희 후보는 8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공천과정이 대구시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 같다.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분위기가 19대 국회의원선거 때와 다르다"면서 "그래도 후보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당선되면 대구 발전과 국가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조명희 후보는 경북대 항공위성시스템 전공 교수로,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을 지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7일 서울 노원구 유세에서 동행한 조 후보를 두고 "핸드폰,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인공위성 모두 전파가 사용되는데, 이쪽의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조 후보 역시 국회에 입성하면 위성 활용을 강화하고 관련 산업을 진흥시키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대구 중남에 출마선언을 했을 때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대를 이은 인연을 맺었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의 시아버지는 정태석 전 해병대사령관이다. 그는 선거홍보물에 시아버지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께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시도록 신뢰와 의리로서 국방보좌관 역할을 수행하며 총애를 한 몸에 받으셨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보좌관이 되겠다는 것도 이러한 맥락일까. 조 후보는 "국회에서 야당이 테러방지법 통과를 가로막은 것을 보고, 정부가 민생을 위한 일을 할 때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이라면서 "출마선언문에서 보좌관이 관련 표현을 지우지 않아 논란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그는 스스로를 '진박'이 아닌 친박이라고 소개했다. "박정희·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은 진박 그 이상이지만 진박은 아니다. 곽상도 후보 때문에 피해를 봤다. 대구의 진박 그룹 6명과 함께 하지 않았다"면서 "크게 나누면 친박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병원장 18번, 치과의사 20번이 비례대표 재산 1·2위

조 후보 외에도 '커트라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18번과 20번 후보는 모두 의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이번 총선 비례대표 후보 중 재산신고액 1위와 2위이기도 하다. 서울 관악구 H+ 양지병원 원장인 비례대표 18번 김철수 후보는 544억4520만 원을 신고했다. 치과의사인 비례대표 20번 김본수 후보는 281억8582만 원을 신고했다.

김철수 후보는 대한병원협회장, 한나라당 중앙당 재정위원장을 지냈다. 1996년 2월 건축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고, 지난 17·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 관악을에 출마해 낙선한 경력이 있다.

지난해 4·29 재보궐 선거 당시 김 후보는 오신환 후보에 경선에서 패해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당시 김무성 대표는 김 후보에게 비례대표 의원직을 보장하겠다며 오 후보에게 협력할 것을 유도했다. 지난달 31일 오신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김 대표는 "김철수 원장을 비례대표 당선권에 진입시키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고 자평했다.

비례대표 20번 김본수 후보도 국회의원 선거 낙선 경험이 있다. 지난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경기 용인을 지역구에 출마했다.

[비례대표 커트라인①] 새누리당 19번 조명희 "대통령의 보좌관 되겠다"
[비례대표 커트라인②] 더민주 15번 이수혁 "북한 3차례 핵실험 동안 이명박근혜 뭐했나"
[비례대표 커트라인③] 국민의당 9번 김삼화 "법조 불신 심각, 사회적 약자 보호 하겠다"
[비례대표 커트라인④] 정의당 4번 윤소하 "호남에서 진보정치의 싹 틔우겠다"


태그:#비례대표, #선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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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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