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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자유당, 동성애 반대 브리핑 현장서 성소수자 혐오 집단과 마찰 기독자유당이 11일 오후 2시 30분께 서울시청 신청사 앞에서 '동성애 반대'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연 가운데, 또 다른 성 소수자 반대 집회자들이 볼륨을 높이며 기자회견을 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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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랑 다른 기독교 사람들이야.""저래서 내가 (저런) 기독교인들 도와주기가 싫어."11일 오후 2시 30분께 서울시청 신청사 앞. 똑같이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두 집단 사이에 날선 목소리가 맞붙었다. 20대 총선에서 '동성애 합법화 반대'를 공약으로 내건 기독자유당 당원들과, 신청사 앞에서 400여 일 넘게 동성애 반대 시위를 이어온 예수재단 집회자 사이의 마찰이었다.
갈등은 기독자유당 당원인 배우 서정희씨가 동성애 반대 연설을 시작하자, 반대 편 집회자들이 스피커 볼륨을 올려 방해하면서 시작됐다. 서씨의 목소리는 예수재단 측의 찬송가 멜로디에 파묻혀 한 문장도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곧 기독자유당 선거 운동원들이 소음의 진앙지로 달려 갔지만, 스피커 앞에 선 예수재단 측 집회자는 볼륨을 줄이지 않고 완강히 버텼다. 예수재단 펼침막엔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도전하는 죄입니다'라 적혀 있었다.
기자회견 방해에 황당한 얼굴로 말을 멈춘 서씨의 옆에 선 기독자유당 당원은 '서울시는 서울 광장을 동성애 퀴어 축제 장소로 승인하지마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성 소수자를 차별하자고 같은 목소리를 내는 두 기독교 집단이, 집회 현장에선 서로를 배척하는 모습이었다.
기독자유당으로 당적 바꾼 이윤석 "동성애 차별금지법 절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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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자유당이 11일 오후 2시께 광화문 광장에서 동성애 반대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박원순 서울 시장 각성"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사퇴"등의 구호를 외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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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경선 탈락 후 기독자유당으로 당적을 이동한 이윤석 의원(왼쪽)은 '동성애 합법화 반대'와 '이슬람교 특혜 방지'를 주요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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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후 2시께 기독자유당은 광화문 광장 노란 리본 조형물 앞에서 '동성애 관련 긴급 현안 브리핑'이라는 이름으로 성소수자 차별 금지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취재진에게 전달한 공지문에는 기독자유당 비례대표 후보자, 당직자, 당원, 지지 시민단체 등 1000여 명이 참석한다고 했지만, 당의 예상과 달리 현장엔 100여 명 안팎의 선거 운동원과 지지자만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근 과거 성소수자 지지 발언으로 일부 개신교계의 도마에 오른 표창원 더민주 후보를 규탄하고, 퀴어축제 서울광장 개최 허용을 반대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타 종교인 이슬람교도 배척 대상에 올랐다.
기독자유당의 한 비례대표 후보자는 "한국 교회는 동성애부터 미화된 이슬람, 차별금지법을 국회에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대표 발언자로 나선 서정희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름답고 건강하고 깨끗한 가정을 일으킬 수 있는 기호 5번 기독자유당을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공천 탈락 이후 기독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겨 비례대표 후보 1번을 받은 이윤석 의원도 함께 했다. 18대, 19대 현역 출신인 이 의원은 기독자유당에 입당하면서 성소수자 인권 보호를 골자로 한 차별금지법을 막아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남성과 남성이, 여성과 여성이 동성애 한다는 것... 정말 동성애 차별금지법 이건 안 되지 않느냐"라면서 "(기자가 나중에) 며느리가 되어 아들을 낳아서, 그 아들이 남성과 동성애 한다면 어떻겠나"라고 되물었다.
이 의원은 기독자유당이 정당 투표에서 지지율 3% 이상을 받아야 국회에 입성할 수 있다. 당선 가능성에 대해 묻자 이 의원은 "17, 18, 19대 때도 (기독자유당이) 안 됐다"면서 "되고, 안 되고를 떠나 크리스찬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나섰다"고 답했다.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기독자유당이다. 지금부터 서울광장 앞으로 가겠다. 그 이유는 그 곳이 동성애 퀴어 축제 장소이기 때문이다. 서울광장을 '음란 광장'으로 허락한다면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퇴 운동을 시작하겠다."사회자의 발언을 끝으로 기독자유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동성애 반대' 행진을 시작했다. 이윤석 의원을 필두로 한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앞장섰다. 이들은 행진 중간 중간 지지자들과 함께 '박원순 각성하라', '표창원 후보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