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진주의료원 폐업 이후 서부경남지역에 '공공병원 설립'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정책공약 제안에 새누리당 후보들은 모두 답변 거부했고,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11일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도민운동본부'는 옛 진주의료원 자리에 들어선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정책공약 제안과 정책질의서 결과'를 발표했다.
도민운동본부는 경남지역 5개 정당(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노동당)과 진주갑·진주을·사천남해하동·거창함양산청합천에 출마한 총선후보, 거창군수 재선거 후보를 대상으로 정책질의를 했다.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공약 여부에 대해, 새누리당은 답변하지 않았고, 더민주당은 "공약으로 채택", 국민의당은 "적극 추진", 정의당은 "지역 공공의료 강화 적극 찬성", 노동당은 "찬성"이라 대답했다.
새누리당 박대출(진주갑), 김재경(진주을), 여상규(사천남해하동), 강석진(거창함양산청합천) 총선후보와 박권범 거창군수 재선거 후보는 답변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정영훈(진주갑), 서소연(진주을), 권문상(거창함양산청합천) 후보는 '공공병원 설립 방안 모색' 내지 '공공의료병원 설립 찬성' '공공의료 강화 공약'이라 답변했고, 무소속 이혁 후보(진주갑)는 '공공의료 강화 찬성', 강주열 후보(진주을)는 '공공병원 설립 추진'이라 답변했다.
'서부경남지역이 의료서비스가 충분히 제공된다고 보느냐 부족한 의료취약지역이라 보느냐'는 질문에, 새누리당은 답변하지 않았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은 '향후 의료취약지역 가능성이 높다'거나 '의료서비스가 부족한 의료취약지역'이라 답변했다.
정영훈 후보는 "진주의료원을 패쇄하고 진주보건소도 이전하면서 의료혜택이 많이 부족하다"고, 이혁 후보는 "의료취약지역이다"고, 강주열 후보는 "민간 병원은 충분히 공급되고 있지만 공공병원의 성격과 역할은 확연히 다르다"고, 서소연․권문상․김홍업 후보는 "의료서비스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폐업, 메르스, 신종플루와 사스 등 지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을 보면서 서부경남지역에 공공병원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역시 새누리당은 답변하지 않았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크게) 부족'이라 했다.
또 도민운동본부는 "20대 국회가 개원하면 진주의료원 재개원과 공공의료 강화를 담고 있는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이행을 위해 노력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야당과 후보들은 "노력하겠다"고 답변했지만 새누리당은 답변이 없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도민운동본부는 "서부경남 지역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질의에 답변해주신 정당과 모든 후보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여러 이유로 답변 못 한 정당과 후보도 의료취약지역인 서부경남 지역민의 건강불평등 해소를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고 애써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부경남은 분만시설과 응급의료시설이 부족하고 심장질환, 뇌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으며, 감염병 취약지역, 초고령화 지역"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병원 설립 및 지역공공의료 강화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밝혔다.
도민운동본부는 "이번 정책질의를 통해 서부경남 건강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취약지역 지역민에게 양질의 공공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방의료원과 같은 지역거점공공병원이 하루라도 빨리 설립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