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유승민 후보(대구 동구을)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보수의 개혁을 위해 해법을 찾는데 역할을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유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된 13일 오후 11시 40분쯤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주신 우리 동구을 지역 주민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동구와 대구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제 역할을 다 해야 한다는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민들께서는 보수가 개혁을 해야 된다 이렇게 요구를 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성찰하고 또 그 해법을 찾는데 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또 "제가 그동안 몸담아왔던 보수의 진정한 개혁이 무엇인지, 그 길로 매진하는 것만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국민들의 민심에 제가 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에 복당해 개혁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유 후보는 "지금 당이 굉장히 힘들고 어떻게 하면 당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지 고민을 해야 하는 그런 시점"이라며 "당을 떠났지만 한 번도 새누리당 사람 아니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장 새누리당에 복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당분간 시간을 가진 뒤 복당하는 문제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과 함께 탈당했던 300여 명의 지지자들과 뜻을 모아 복당 시기를 정하겠다는 것이다.
유 후보는 또 자신과 함께 했던 친유승민계 무소속 후보들에 대해 "마지막까지 우리를 안타깝게 하면서 지켜봤지만 석패했던 분들에 대해서는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그 분들의 몫도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 그 분들과 함께 정치를 계속 하겠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