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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철탑에 오른 만덕주민공동체 최수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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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22일. 2011년부터 6년 동안 싸워온 만덕5지구에 행정대집행이 예고됐다. 철거가 되기 전 1500가구가 넘던 마을엔 이제 20여 가구도 남지 않았다. 만덕주민공동체 주민들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총선개표가 한창일 때 만덕5지구 주민들은 18일 행정대집행 예고일에 대응하는 최후의 방법으로 만덕 5지구내 만덕주민사랑방 건물 옥상에 철탑을 세웠다. 3시간에 걸쳐 철탑을 만들었다. 14일 새벽, 가장 젊은 최수영 대표가 철탑에 홀로 올랐다.

14일 아침, 만덕주민공동체 사랑방에서 급히 연락을 받고 20여 명의 부산시민이 철탑 밑에 모였다. 총선이 끝나고 세상이 바뀌었다고 하더니 이곳 상황은 급박하게 바뀐 분위기다.

다음은 최수영 만덕공동체 대표가 남긴 글이다.

만덕5지구를 제2의 용산으로 만들수 없다

내일의 따뜻한 가족공동체를 꿈꾸며...
저는 부산시 북구 만덕 1동에 살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살고 싶은 아내와 두 아이의 애비입니다. 이곳 만덕은 주거환경개선지구입니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정부와 공기업이 서민들의 안정적인 주거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그렇다면 이 사업에서 제일 먼저 주거권이 보장되어야 할 대상은 원주민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L.H사업방식은 가난한 이들의 깃털 같은 내 집마저 국가 폭력을 동원해 강탈하고 원주민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 부당한 국가 폭력에 대해 정당한 주거권 보장을 요구하며 6년이 넘는 투쟁과 L.H 부산울산본부 앞에서 130여일 동안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였으나 돌아온 답은 강제철거라는 국가폭력입니다. 이에 저는 정당한 주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하늘감옥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몇 분 되지 않은 늙고 병약한 주민들이 마음을 합하여 부당함에 항거하려 합니다.


같이 해주십시오! L.H의 부당함에 함께 맞서 주십시오!
주거는 인권이고 집은 부동산이 아닙니다!
만덕5지구라 불리는 이 마을은 주민들의 삶이자 대추나무골 공동체 마을이었습니다.
저희 주민들의 삶을, 공동체를 지켜주십시오!

2014년 4월14일 새벽녁에 만덕주민공동체 최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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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지, 헌옷, 고물 수거 중 하루하루 살아남기. 콜포비아(전화공포증)이 있음. 자비로 2018년 9월「시(詩)가 있는 교실 시(時)가 없는 학교」 출간했음, 2018년 1학기동안 물리기간제교사와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임, 책은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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