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이틀 만에 또다시 강진이 발생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16일 오전 1시 25분께 구마모토에서 리히터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진원지가 북위 32.8도, 동경 130.8도이며 깊이는 약 10㎞라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규슈 서부 해안에 높이 1m 정도의 쓰나미(지진해일)가 우려된다는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고, 약 30분간 진도 4~6의 강한 흔들림이 계속되면서 5차례 정도 여진이 계속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9시께 발생한 규모 6.5의 강진으로 최소 9명이 사망하고 1천 명 이상 다친 데 이어 만 하루 만에 다시 더욱 강력한 여진이 발생하자 구마모토 주민들은 극도의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도 가옥과 건물이 무너지면서 사람이 깔리거나 다쳤다는 신고가 쏟아졌고, 구조대가 긴급 출동해 매몰된 사람을 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틀 전 지진으로 도로가 파손된 곳이 많고, 일부 지역은 전기와 통신이 끊기면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구마모토 일대가 정전됐으며, 잠을 자다가 놀란 주민들은 곧바로 집 밖으로 나와 거리나 주차장으로 대피해 밤을 지새우고 있다. 다만 구마모토 인간의 센다이 원전과 이카타 원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오키 겐 기상청 쓰나미 감시과장은 "이날 지진의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볼 때 오히려 이틀 전 지진은 이날 지진의 전조 증상이었을 수도 있다"라며 "지진 발생 지역도 확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고 1만 8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측정됐지만, 쓰나미가 없고 일본이 지난 5년간 방재 계획을 강화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피해 지역이 광범위할 것으로 우려된다"라며 "피해 상황 파악과 구조에 전력을 다하고, 모든 정보를 국민에게 투명하고 정확히 전달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진이 계속되자 이날 구마모토를 직접 방문해 지진 피해 상황을 시찰하려던 아베 총리는 안전 우려 때문에 계획을 취소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정도 강력한 여진이 계속될 수도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