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새벽 전라남도 여수 율촌역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는 관제 지시 위반 때문으로 확인됐다. 사고원인은 과속이 부른 인재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열차탈선... 과속이 사고 불렀다
22일 광주지방철도경찰대는 이번 사고에 대해 "상행선에서 하행선으로 선로가 바뀌는 곡선 구간에서 시속 50km 이하로 속도를 줄여야 하지만 시속 127km로 운행하면서 탈선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코레일 측은 사고는 순천역~율촌역 구간 선로 유지보수 작업관계로 열차가 상선과 하선을 교차운행하던 중 선로전환기 부근에서 궤도를 이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사고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율촌역에서는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로 인해 상행선은 정상 운행됐고, 하행선은 통제 중이었다. 사고가 난 열차는 순천역에서 선로를 바꿔 상행선으로 운행했고 율촌역을 지나면서 다시 하행선으로 선로를 변경할 계획이었다.
사고 열차는 순천역에서 선로가 변경될 당시에는 관제 지시에 따라 시속 50km로 속도를 줄여 운행했지만 사고 지점인 율촌역 200m 전방에서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진입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철주가 끊기고 기관차와 객차가 반으로 쪼개져 사고 여파가 얼마나 컸는가를 짐작게 한다.
경찰은 사고 열차의 생존 부기관사와 관제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블랙박스와 무전기록을 분석, 관제사가 관제 지시를 잘못했는지, 기관사가 지시를 잘못 이행했는지의 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다.
코레일 측 사고복구에 총력
이 사고로 전체 9량(기관차1, 발전차1, 객차7)중 기관차 1량과 객차 4량이 궤도를 이탈했다. 사고 여파로 전철주 4개, 분기기 6개를 비롯해 궤도 400m가 파손됐다.
사고열차는 총 27명(기관사 2명, 승무원 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사고로 기관사 1명이 숨졌고 부기관사는 중상을 입었다. 경상자 7명 중 6명은 치료 후 귀가했고 현재 부기관사와 경상자 1명이 순천 성가롤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코레일 측은 현재 김영래 사무직무대행 현장 지휘 아래 복구인력 200여 명과 기중기 3대, 제트키트 4대, 굴삭기 1대등 중장비를 투입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순천~여수엑스포 역 구간을 오가는 열차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여수엑스포역에서 출발 예정이었던 KTX열차들은 순천역, 전주역, 남원역으로 출발역을 변경했다.
이번 사고는 2002년 5월 1일 전남 여수에서 서울로 향하던 162호 새마을호 열차가 율촌역 부근 철길 건널목을 건너던 할머니를 치어 숨지게 한 후 3시간 사이에 각기 다른 장소에서 연속으로 행인 2명을 더 잇달아 치어 숨지게 한 '3연속 건널목 사망 사고' 이후 전남지역 최악의 열차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