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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7월 20일 오후 5시쯤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 정문 앞에 집결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희망버스는 종북세력이니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같은 시간 맞은편에서는 민주노총과 일부 희망버스 탑승자 등 1000여명이 비정규직 철폐 결의대회를 열었다
2013년 7월 20일 오후 5시쯤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 정문 앞에 집결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희망버스는 종북세력이니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같은 시간 맞은편에서는 민주노총과 일부 희망버스 탑승자 등 1000여명이 비정규직 철폐 결의대회를 열었다 ⓒ 박석철

울산에서는 노조가 파업 등을 벌이면 보수단체들이 반대집회를 여는 것이 일상화 되어 왔다.

특히 지난 2013년 7월, '정규직 인정' 법원 판결 이행을 요구하며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조합원 두 명이 철탑 농성을 벌일 당시 이들을 돕기 위해 전국에서 희망버스가 도착할 때 보수단체가 벌였던 맞불집회는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관련기사 : 2시간 반 충돌 뒤, 1500여명 집회 시작)

당시 희망버스가 도착하려던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잎에서는 노인층 상당수를 비롯한 지역 보수단체 회원들이 맞불집회를 열고 "희망버스는 종북세력이니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최근 어버이연합과 전경련, 청와대의 뒷거래 의혹이 불거지자 울산 노동계가 철저한 진상조사로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22일 성명을 내고 "그동안 어버이연합은 야당 인사나 진보단체 행사를 규탄하거나 아예 맞불 시위를 벌여왔고, 각종 시국 현안이 있을 때마다 발빠르게 박근혜 정부와 여당편을 드는 집회를 개최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들이 개최한 노동 관련법 처리 촉구 집회, 반세월호 집회, 교과서 국정화 찬성 집회가 돈을 대가로 받고 동원 진행되었다는 정황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경련이 지난해 1억 2천여 만원을 어버이연합에 지원한 근거와 자금 출처에 대한 문제제기에 이어, 청와대 행정관이 올해 초 정부의 한일위안부 합의 지지 집회를 열어달라고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국정원이 전경련의 자금 지원에 관련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청와대와 국정원은 의혹을 공식 부인했지만, 전경련은 아직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이와 관련한 어버이연합 내부 갈등설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집회의 자유가 보장된 사회에서 집회를 막을 이유는 없다"면서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를 표방한 어버이연합의 자발적인 의지가 아닌 전경련의 자금 지원 아래 또는 권력기관의 요구에 따라 계획된 시위나 집회를 가졌다면 사정은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그 이유에 대해 "정권과 자본의 이중대 역할을 시민사회단체라는 외피를 쓰고 운영되었다는 점은 도를 넘어선 시민여론 조작행위"라면서 "관제 데모, 관제 여론 조성을 통해 정권과 자본을 비판하는 노동자와 시민을 향해, 어버이연합을 동원한 공격을 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울산 민주노총은 "그동안 집회대오와 경찰까지 포함해 그들의 폭언과 폭행은 이루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다"면서 "어버이연합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가한 폭력과 비상식적인 행위를 우리 사회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시민사회와 공동체 형성을 위한 시민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지지한다"면서 "현재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조속히 밝혀 진상을 규명할 것을 촉구하며 이 사안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관련 책임자를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울산 노동자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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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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