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기 태안군수의 올해 마지막 연두방문지였던 지난 2월 2일 태안읍. 조한승 태안읍이장단협의회장은 백화산 정상 전망대 설치에 대해 조속히 추진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한 군수는 "국방부가 군부대 내부사정으로 인해 2018년까지는 백화산 부대를 내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전망대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군수의 발언이 있은 후 마침내 2개월여 만에 태안군민들의 '마음의 고향'인 백화산 정상이 53년 만에 군민 곁으로 돌아온다. 또한 백화산 정상부에 올해 연말까지 전망대도 설치될 예정이어서 태안반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게 된다.
태안군은 지난 25일 공군 제2 방공유도탄여단,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제1정보통신단, 국방시설본부 충청시설단과 '백화산 정상 군부지 공동 사용에 관한 협약'을 체결, 현재 군부대 주둔지로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있는 백화산 정상부에 올해 말까지 산책로 및 전망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7월 군이 군부대가 들어선 백화산 정상을 군민들에게 개방할 것을 국방부에 건의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 군은 관련 군부대와 9개월간의 마라톤 협의 끝에 국방상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백화산 정상 군부지의 일부를 민간에 개방하는 군민 염원의 결실을 맺게 됐으며, 일일 개방시간 제한과 군사목적상 필요한 경우 한시적 출입 통제 등 세부 사항에 합의했다.
태안 1경으로 손꼽히는 백화산은 태안읍의 시가지와 연결되는 휴식공간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태을암, 흥주사, 마애삼존불 등 다양한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태안군의 대표적인 명산이나, 지난 1963년 산 정상부에 미군부대가 들어선 이후 민간 출입이 통제되면서 군민들의 아쉬움이 이어져왔다.
이에 군은 민선6기 한상기 군수 취임 이후 군민들의 숙원인 백화산 정상 군부대 용지를 활용한 전망대 설치를 주요 과제로 선정, 국방부를 비롯한 관련 군부대와의 협의에 적극 나선 결과 이날 군부지 민간 개방이라는 결실을 이끌어냈으며, 이로써 군의 핵심 전략과제인 '백화산 종합개발' 추진을 위한 중요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하지만, 과제도 남았다. 군민들의 안전한 산책과 등산을 위해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4발의 지뢰를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것. 현재 공군 제8921부대에서 지난 4일부터 내년 8월 31일까지 백화산 및 삭선리, 양산리 일원에 대한 지뢰 재탐색 및 제거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군 부대에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백화산 및 삭선리, 양산리 부대 주변의 통제보호구역에 출입금지하기 바라며,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시에는 부대로 연락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한편, 현재 용역 실시 중인 백화산 종합개발계획이 올 상반기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개발구상이 완료되면, 군은 하반기부터 백화산이 지니고 있는 상징성과 중요성을 감안, ▲등산로 정비 및 개발 ▲전망대 조성 ▲백화산성 복원 및 문화재 정비 등 백화산을 명소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연차적으로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상기 군수는 "이번 백화산 정상 군부지 공동사용에 대해 큰 틀에서 협조해 준 국방부와 관련 군부대에 감사를 표한다"며 "6만 3천여 태안군민들의 심장과도 같은 백화산을 태안의 명소로 만들어 군민 및 관광객들에게 휴식과 힐링의 공간을 선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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