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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만덕동민의 날을 맞아 선서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좌측부터 주철현 시장과 이성수 통장, 정유기 주민자치위원장, 정원완 만덕동장의 모습
제1회 만덕동민의 날을 맞아 선서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좌측부터 주철현 시장과 이성수 통장, 정유기 주민자치위원장, 정원완 만덕동장의 모습 ⓒ 심명남

여수세계박람회장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여수엑스포힐스테이트1단지 옆 전망대에 오르면 망향비(望鄕碑)가 눈에 띈다. 망향비에는 사라진 고향에 대한 애틋함이 배어 있다.

지난 2007년 11월 27일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지가 확정되면서 2010년 3월, 900세대의 마을이 사라졌다. 박람회 부지와 박람회종사자 아파트 부지로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이곳에 살던 원주민들은 마지막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고 이들의 마음을 담아 망향비가 건립되었다.

인구1만 명 유입, 주민화합 다진 동민의 날

 ‘제1회 만덕동 동민의 날’ 행사에 주민 500여명이 참여한 개회식의 모습
‘제1회 만덕동 동민의 날’ 행사에 주민 500여명이 참여한 개회식의 모습 ⓒ 심명남

어촌인 오천동과 농사짓는 만흥동 그리고 시내권인 덕충동이 합해서 생긴 만덕동은 현재 3740세대 9485명이 모여 산다. 계속적인 신규 아파트 건립과 함께 인구 유입이 가장 빨라 도시의 활력이 넘치고 있다. 지난해 여수세계박람회장 개최일인 5월 12일을 주민들은 '만덕동의 날'로 제정했다. 바로 지난 12일 '제1회 만덕동 동민의 날'이 열렸다.

행사장인 박람회장 내 스카이타워에 수많은 연들이 하늘을 수놓았다. 평일인데도 주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꿈과 희망이 가득한 1만 명 시대의 만덕동! 해양관광의 메카로 만들어 가겠습니다"라는 구호를 내건 인구유입 캐치프레이즈는 눈길을 끌었다.

주민들은 개회식에서 아름다운 여수 가꾸기 시민운동 실천다짐 결의를 다짐했다. 이어 마을별로 여니팀, 수니팀, 만이팀, 덕이팀으로 나눠 주민화합 한마당 행사가 펼쳐졌다. 십시일반 협찬금을 보낸 탓에 어르신들은 푸짐한 경품도 받아갔다.

 만덕동민의 날은 기존의 주민과 박람회를 위해 떠난 주민과 새로 들어온 주민이 화합의 한마당을 나누는 자리다.
만덕동민의 날은 기존의 주민과 박람회를 위해 떠난 주민과 새로 들어온 주민이 화합의 한마당을 나누는 자리다. ⓒ 심명남

이곳에 살다 이사를 가게 된 A(75세)씨는 "이날 평생 살았던 고향이 나날이 새롭게 변화된 모습을 보니 울적한 마음이 덜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축하공연 및 장기자랑에선 여수엑스포힐스테이트 김선자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그는 "동민들 화합을 위해 힐스부녀회가 나섰는데 회원들의 수고와 응원에 힘입어 노래도 잘 부를 수 있었다"면서 "뜻밖에 대상을 수상해 너무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관광, 물류 중심 만덕동... 적극 지원하겠다

 만덕동민의 날은 기존의 주민과 박람회를 위해 떠난 주민과 새로 들어온 주민이 화합의 한마당을 나누는 자리다.
만덕동민의 날은 기존의 주민과 박람회를 위해 떠난 주민과 새로 들어온 주민이 화합의 한마당을 나누는 자리다. ⓒ 심명남

행운권 추첨에서 제주왕복권 당첨된 이영란(50세)씨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너무 좋다"면서 "만덕동이 인구유입이 많이 되어야 하고 박람회장이 활성화되어 마을이 더 발전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주철현 시장은 "엑스포를 계기로 만덕동 주변에 SOC시설이 좋아져 새로운 아파트가 건설되고 인구가 대폭 늘어난 만덕동이 원도심에서 가장 큰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주민 스스로 화합하고 단합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고마운 일이다"면서 "지금 신북항이 건설되면서 물류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으니 시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 지원토록 하겠다"라며 시의 지원을 약속했다.

만덕동민의 날 행사추진위원장 정원완 동장은 "만덕동은 기존의 주민과 박람회를 위해 떠나신 분들이 계시는데 오늘 새로 들어오신 분들과 화합의 한마당을 위해 제1회 만덕동민의 날을 개최하게 되었다"면서 "여수시 27개 읍면동중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동인만큼 해년마다 동민의 날을 개최해 여수시의 으뜸가는 동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1회 만덕동 동민의 날’에 참가한 덕이팀 엑스포힐스테이트1단지 부녀회 주민들의 모습
‘제1회 만덕동 동민의 날’에 참가한 덕이팀 엑스포힐스테이트1단지 부녀회 주민들의 모습 ⓒ 심명남

 ‘제1회 만덕동 동민의 날’에 하늘을 수놓은 연들의 모습
‘제1회 만덕동 동민의 날’에 하늘을 수놓은 연들의 모습 ⓒ 심명남

정유기 만덕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우리 마을은 석천마을, 힐스테이트마을, 만성리, 오천동 여러 구역으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동민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소통하고 화합하고 배려하는 정신을 기르자"면서 "여수가 관광의 도시인 만큼 만덕동이 여수의 관문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여수를 가꾸는 데 다 함께 노력하자"라고 행사취지를 설명했다.

엑스포힐스테이트1단지 우필순 부녀회장은 "만덕동 동민의 날 행사를 위해 힐스테이트 부녀회에서 20여 명이 왔다"며 "우리 아파트는 살기도 좋고 부녀회 단합도 잘되고 주민들 참여도 많아 오늘 행사가 즐겁다"며 "의미 있는 날인만큼 좀 더 홍보를 많이 했으면 더 많은 분들이 참석했을 텐데 아쉽다"라며 보완해야 할 점도 지적했다.

성공적인 행사로 기념되는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일인 5월 12일. 이날을 만덕동민의 날로 제정해 주민축제의 날로 이어가겠다는 만덕동 주민행사. 도시발전과 주민화합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만덕동 주민들의 새로운 시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만덕동#제1회 만덕동민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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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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