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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우상호 "전두환 5월엔 입 좀 다물라! 대꾸할 가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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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오마이뉴스

"그분은 5월달에는 입 좀 다무셔야 해요.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현장에 있는 군인들이 상관 지시 없이 마음대로 총을 쏜다는 말입니까? '(당시) 발포를 구체적으로 지시한 게 누구냐'고 물으면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때, 그들 모두다', '그때 권력을 잡고 있고, 권력을 찬탈하려 했던 그들 모두가 공범이다'라고 말합니다.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함부로 하십니까?"

17일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에 출연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꾸할 가치가 없다"며 격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때 어느 누가 국민에게 총을 쏘라고 하겠느냐"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책임을 회피했기 때문이다.

우 대표는 3년째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여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생각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이 집권 첫 해에는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가했으나, 추모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았고, 그 뒤 3년 동안은 불참해왔다.

이에 우 대표는 "(박 대통령이) 그 노래 자체를 모르실 것"이라며 "외국 고위급 인사와 만나는 건 중요한 국정과제지만, 그 일정을 조정해서 '(기념식에) 참가하실 수 있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은 남아있다"고 전했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국민통합에 맞지 않아"

이 자리에서 우 대표는 13일 열렸던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나온 이야기도 거론했다. 원내대표 회동에서 야당 원내대표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곡으로 공식 지정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국론분열이 우려되지만, 관계 부처와 논의해 좋은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화답해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관계 부처인 국가보훈처의 박승훈 처장이 '임을 위한 행진곡 공식 지정'이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에 항명하는 모양새가 나타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일부러 불응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박 대통령과) 우리가 나눈 대화를 액면 그대로 믿고 싶죠.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중 플레이하실 일은 없지 않겠어요? 만약 그렇다면 큰 사건이죠.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에게는 그렇게 말하고, 뒤로는 그렇게 했으면 협치할 수 없죠."

이어 우 대표는 "박승춘 보훈처장의 평소 행태를 보면 능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라며 "그동안 박 처장이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들을 모욕하는 발언도 하셔서 스타일 자체가 국민통합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0대 국회가 개원하면 박 처장의 해임 촉구 결의안을 공동 발의할 계획이다. 우 대표는 "박승춘 보훈처장을 박근혜 대통령이 계속 감싼다면 그 정치적 책임이 대통령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해임 촉구 결의안 발의가) 의미 없는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국론분열'이니 하는 건 핑계거리에 불과"

"법을 바꾸는 것도 아니고, 식순에 넣는 것 하나가 그렇게 힘든 일입니까? 더군다나 대통령이 지시했는데... 추모곡이라는 건 추모 대상이 듣고 싶어 하는 노래를 불러 드리는 거잖아요.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면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노래를 불러 드리는 것처럼... 그걸 가지고 '국론 분열'이니 하는 건 핑곗거리에 불과해 보입니다."

우 대표는 "기념식에서 노래 한 곡 부르는 문제로 여야 관계가 이렇게 틀어져서 되겠냐"고 안타까워했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임을 위한 행진곡 공식 지정이 불발된 사실을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만 공지하는 등 불화가 번지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청와대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보다 3시간 늦게나마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더불어민주당 당내에서는 불쾌감이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우 대표는 "제가 공개적으로 반발하니 그제야 연락을 주는 건 당에 대한 예우 문제에서 청와대 정무 라인이 소홀했던 것으로 본다"며 "'청와대가 국민의당하고만 파트너십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냐', '국민의당과의 협치만이 협치냐'고 반발했는데 (청와대의) 속내를 알 수 없지만, 석연치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을 둘러싸고 협치가 줄어들 가능성도 엿보인다. 우 대표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협치를 지속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적어도 이 문제가 (협치에 대한) 하나의 시금석이어서 야당 국회의원들의 자존심, 신뢰에 금이 간 건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공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 대표는 '국민의당이 연립여당은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우 대표는 "청와대가 먼저 접근한 것이지, 국민의당이 먼저 접근한 건 아니다"라며 "박지원 원내대표도 반발하고 있으니 그런 태도를 볼 때 정부·여당과 국민의당이 짬짜미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광주 정신은 '민생', '민주주의'"

"(광주 정신은) '민생', '민주주의'죠. 이분들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분들 아닙니까. 다시 한 번 '민주주의가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각오하고, '후퇴를 막자'는 결의가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있어야 하고요. 민주주의의 성과가 양극화, 빈부격차로 나타난 것에 대해 깊게 통찰하면서 어떻게 하면 국민 삶에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한 번 더 되새기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전원을 참석할 예정이다. 우 대표는 "가급적 전원 참석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우리가 총선에서 받은 사랑과 쓴소리를 기억하면서 5·18 영령들 앞에서 마음속에 약속 하나안고 가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호남에서 초라한 총선 성적표를 집어 든 더불어민주당이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우 대표는 "얼마 전 당선인 워크숍을 갔을 때 호남 민심을 들어 보니 '지난 6,7년 전에 당에 경고하면서 다른 당을 뽑아왔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그분들이 몇 년간 받은 상처에 비해 우리 아픔이 크겠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내에서는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 대표는 "최근 2주일 사이 우리 당에 계파 갈등 관련 기사가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우리 당을 환골탈태시켜서 수권 정당의 면모를 보여주는 그 날, 호남이 다시 마음을 열어 주실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수권 정당의 능력'을 보여주는 일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전체 내용은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



#우상호#장윤선#박정호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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