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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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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3일 "의회가 유권자의 심판을 겸허하게 따라가는 게 큰 원칙"이라며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직 배분 문제를 자율투표로 결정할 수 있다는 야권의 '압박'에 반발, 이에 대해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협상 테이블에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더민주 대표가 전날(2일) '국회의장-법사위원장 빅딜 제안'을 통해 사실상 자율투표 가능성을 배제시켰지만 협상을 재개할 '신뢰의 조건'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외려 새누리당은 이를 꼼수로 지탄하고 있다. 더민주가 법사위원장을 양보하는 것처럼 포장했지만 실상 국회 운영위와 정무위를 요구하고 있다는 반박도 즉각 나왔다. (관련 기사 : 더민주 "법사위 양보, 국회의장 야당이 맡아야")

그러나 김종인 대표는 법정시한(7일) 내 원 구성에 실패하더라도 그 책임은 총선 민의를 거스른 새누리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선거 결과 더민주가 1당이 됐고 새누리당이 2당이 됐으면 관례상 국회의장은 당연히 더민주가 돼야 하고, 모두가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렇게 가는 것처럼 하다가 새누리당이 또 다른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원 구성에 차질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원 구성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모든 책임을 국회로 돌리고 야당이 제대로 된 자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의 지탄을 (야권이) 받지 않을까 생각한 것 같은데 절대 그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야당은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해서 정부·여당에 양보할 것은 전부 양보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의회민주주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원 구성이 속히 되도록 새누리당에 강력히 촉구한다"라며 "선거 결과를 냉철하게 판단하고 민의에 따라서 원 구성이 이뤄질 수 있는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버티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우상호 원내대표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모두 차지하겠다는 당초 방침에서 법사위원장을 새누리당에 주겠다고 말하면서 큰 양보처럼 말하는데 이해가 안 간다"며 "그런 식으로는 협상의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조금 더 자제하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협치의 노력을 심도 있게 기울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협상의 책임자들이 언론을 상대로 이런저런 얘기를 던지는 것은 협상의 진전에 도움이 안 된다"라면서 원 구성 협상 중단의 책임을 야권에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