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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밤 '원순씨 X파일' SNS 생방송을 앞두고 구의역 사고 사과문 원고를 읽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밤 '원순씨 X파일' SNS 생방송을 앞두고 구의역 사고 사과문 원고를 읽고 있다.
ⓒ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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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꿈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부끄럽고 참담했습니다.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어제(2일) 밤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매주 목요일 밤마다 방송하는 '원순씨 X파일'(바로가기 클릭) 제작현장을 지켜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SNS 화면으로만 지켜보다가 실제 보니 신기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단촐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장에 있는 사람이 기술인력 대여섯 명에다 비서진 2-3명이 전부였거든요. 장비도 박원순 시장 맞은편에 있는 방송용 카메라 1대랑 테이블 위 노트북 몇 대뿐이었습니다.

그나마 이날은 박 시장이 구의역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중요한 자리여서 '방송사고'가 없도록 기술인력을 더 보강한 거라고 하네요.

자리가 자리여서인지 분위기를 잔뜩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검은 넥타이를 맨 박 시장은 15분간 사과문을 읽는 도중 목이 메이는지 간혹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두 번이나 일어나 고개를 숙였습니다.

박 시장은 방송 시작 20분 전인 오후 8시 50분부터 자리에 앉아 대본을 읽고 직접 수정을 하더군요. 그 대본을 10분만에 다 읽더니 주변 사람들에게 같이 앉아서 기다리자고 권유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벽에 있는 책장에서 직접 비정규직 관련 업무파일을 꺼내 테이블에 놓고 "내가 이렇게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노력을 해왔는데..."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취임 이후 비정규직 7천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신경을 써왔는데도 여전히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내비친 것 같습니다.

충혈된 눈을 보고 '피곤하지 않냐'고 묻자, 박 시장은 "어젯밤에 안약을 넣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빨갛게 됐더라"며 "그래도 피곤하지는 않다. 내가 건강하긴 한가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방송은 예전과 달리 초대 손님도 없이 '구의역 사고'에 대해서만 시민들의 댓글에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30분만에 끝났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밤 '원순씨 X파일' SNS 생방송 중 자신의 업무파일을 펴쳐놓고 비정규직 해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밤 '원순씨 X파일' SNS 생방송 중 자신의 업무파일을 펴쳐놓고 비정규직 해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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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밤 '원순씨 X파일' SNS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밤 '원순씨 X파일' SNS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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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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