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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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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대구 수성못이 내려다 보이는 수성호텔 뒷산입니다. 지난 2년간 300여 그루의 나무들이 베어졌다고 합니다. 지름 40cm가 넘는 나무들은 수십 년 동안 이 산의 주인이었을 테죠. 호텔 전망대의 조망권 확보를 위해 나무들이 불법으로 베어졌습니다. 신축 호텔과 온천 개발로 산이 파헤쳐지고 있습니다.

해당 구청이 복구 명령을 내렸지만, 형식적인 수준에 그쳤습니다. 배롱나무, 목련나무, 편백나무 등 어린 조경 묘목들이 심어졌습니다. 숲을 없애고 꽃꽂이를 한 셈입니다. 훼손되기 전에 어떤 수종과 식생으로 이루어져 있었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입맛에 맞는 마구잡이식 복구입니다.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하고 고작 몇백의 벌금을 내고, 형식적인 원상 복구를 하면 이런 개발 행위가 면죄부를 받습니다. 공사가 끝나고 새로 지어진 호텔 건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겠지요. 뜨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창문 밖을 내다보면서 '아름답다'는 말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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