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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10일 오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학벌사회는 끝났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10일 오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학벌사회는 끝났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유능한 하인을 만들기 위한 게 학벌 교육"이라고 단언했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열린 강연회에서였다. 

책 <학벌사회>의 저자이기도 한 김 교수는 이날 우리 사회가 여전히 학벌주의 관행과 의식 문제로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한 법학전문대학원이 출신 학교별로 등급을 달리 적용해 입학 절차를 진행한 사례 등 한국의 학벌 문제 논란은 여전하다는 것이 김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학벌을 '노예교육'의 산물로 보기도 한다. 김 교수는 "(노예교육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먼저 질문을 하면 안 된다"면서 "고개 처박고 열심히 쓰고, 시키는 것 잘하는 게 지금의 한국교육"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학벌 사회를 위해) 제일 좋은 게 시험경쟁"이라면서 이를 통해 "내부적으로 시민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하고 언제나 반목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학벌 체제가 보편적 적대관계의 확립"이라며 "학벌사회에서는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 있을 뿐이고 공동의 이익은 없다"고 평가했다.

행사를 준비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번 강연을 통해 "학벌주의는 여전히 살아서 한국사회를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학벌 문제가 제도와 문화 속에서, 사람들의 의식 안에서 살아서 움직이며 자본의 논리와 결합해 더 강력해졌다는 것이다. 

이어 이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벌 문제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풀어갈 방법을 더 세밀하고 정교하게 찾아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제정운동은 그 일환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 4월부터 법 제정을 위한 100만 국민운동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김 교수 초빙 강연도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마련했다. 이날 '학벌사회는 끝났는가?'라는 제목으로 우리 사회에서 현재진행형인 학벌 문제를 다루었던 김 교수는 오는 17일에는 '학벌 타파 운동의 새 길을 말한다'는 주제로 강단에 선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번 강연을 무료로 진행하기로 하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생중계한다.


#학벌#김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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