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여기서 퀴어문화축제 현장중계를
성소수자에 대해 관심이 없던 필자는 지난해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 갔었다. 축제가 열리기 몇 달 전부터 출석하는 교회 담임목사가 매주 '동성애에 반대'하는 설교를 해댔기 때문이다.
궁금했다. 왜 저 사람은 동성애를 그토록 죄악시하며 치를 떠는 것일까? 동성애자로 대표되는 성소수자는 저 목사가 말하는 것처럼 '괴물'이며 '사회악'일까? 성소수자들의 정체가 궁금했다.
문화축제에 도착한 나를 소란스럽게 환영하던 그룹은 일부 기독교 교인들이었다. 우리 교회 목사가 말하던 동성애자들이 괴물이 아니라 북치며 미친듯이 소리치는 교인들이 마치 괴물로 보였다.
퀴어문화축제 현장에서, 성소수자들을 차별하지 말고 똑같은 사람으로 대하는 것이 옳다고 이야기해주던 각국 대사관 직원들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였다. 동성애가 왜 존재하는지, 그게 죄인지 아닌지 난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에도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저녁 시간 잠시 시간을 내서 반포 한강공원에 나와 바람을 쐬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년 퀴어 문화축제에선 저 전광판을 임대해서 퀴어문화축제 현장을 중계해주면 좋겠다.
그냥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공원에서도 성소수자들이 잠깐 동안이라도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목소리가 울리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닐테니까.
#반포한강공원 #퀴어문화축제 #성소수자 #동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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