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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검사의 폭행·폭언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김아무개 검사의 사법연수원 동기 법조인들이 철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선다.

사법연수원 제41기 동기회는 오는 5일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대검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미이행시 특검이나 경찰 수사 등 별도의 진상규명 및 처벌 절차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동기회는 이와 더불어 서명운동을 진행중이다. 사법연수원 41기는 1000여 명으로, 대부분 서명에 참여할 것으로 동기회는 예상하고 있다. 판사·검사·변호사 등 법조인 수백명이 김 검사의 자살을 부른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한목소리를 내는 셈이다. 현재 남부지검의 자체 진상조사에 이어 대검 차원의 진상조사를 진행 중인 검찰이 미온적인 조치를 할 경우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것이다.

2015년 검사로 임관한 뒤 지난 5월 19일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30대 초반의 김 검사는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지만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 검사가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로 생전 자살하고 싶은 마음을 토로한 내용이 알려졌고 특히 상사인 부장검사가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고 전한 내용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분노를 불렀다.

탄원서 제출, 진상규명 활동 나서

당초 김 검사의 자살은 업무량 과다로 인한 스트레스 정도로만 알려졌다. 김 검사의 어머니도 그런 줄로만 알았지만 아들이 친구들과 카카오톡 메신저 등으로 대화한 내용을 알고 나선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진상규명 활동에 나섰다.

 지난달 19일 서울남부지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모(33) 검사가 연수원 동기, 친구 등이 있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부장 검사의 폭행과 폭언 등을 언급하며 '자살하고 싶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은 폭행과 폭언 등에 대한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김모 검사와 동기의 카카오톡 내용.
 지난달 19일 서울남부지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모(33) 검사가 연수원 동기, 친구 등이 있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부장 검사의 폭행과 폭언 등을 언급하며 '자살하고 싶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은 폭행과 폭언 등에 대한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김모 검사와 동기의 카카오톡 내용.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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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김 검사가 카카오톡 대화방에 "여의도에 있는데 15분 안에 오라고 해서 갔더니 술에 취재 잘하라고 때린다" "맨날 욕 쳐들어 먹으니 진짜 한 번씩 자살충동이 든다"는 말을 남겼다고 알렸다.

김 검사에게 폭언·폭행을 한 것으로 지목된 부장검사는 지난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전보됐다. 김 검사의 어머니에 따르면, 해당 부장검사는 김 검사의 자살에 어떤 책임도 없다는 입장이었으며, 폭언·폭행에 대한 힘듦을 호소한 김 검사의 대화 내용이 알려진 뒤엔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김 검사는 지난 3월 30일 친구들이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우리 부장이 검사장(서울남부지검장)한테 '직원들한테 잘하라'며 혼났다고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부장검사의 부당한 행동이 지휘 책임이 있는 검사장에게까지 보고된 상황에서 한 검사의 자살을 부를 정도의 가혹행위가 계속됐다는 것이다.

김 검사의 가족뿐 아니라 사법연수원 동기들까지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섬에 따라 검찰의 진상조사가 어디까지 밝혀질지 주목된다. 


#김검사#남부지검#사법연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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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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