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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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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유치원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다가 생전 처음보는 식물들을 발견했습니다. 평소 식물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던 제겐 식물 도감 같은데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식물들입니다.

그중 하나는 벌레잡이통풀인 네펜데스 알리타입니다. 화분에 꽂혀 있는 작은 푯말이 없었으면 이름도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매달려 있는 저 주머니들에 벌레들을 유혹해 잡아먹는다고 하네요.

주머니 안을 들여다보니 정말 벌레들이 빠져 죽어 있습니다. 스마트한 시대 그냥 있을 수 없죠. 검색을 해보니 주머니 안쪽에 소화액이 들어 있어 벌레들을 소화시킨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된 양식은 햇빛과 물이고 벌레는 별미 정도라고 하네요.

두 번째 식물에는 오이나 참외 줄기 같은 데 표면에 울퉁불퉁한 작은 혹들이 달린 열매였습니다. 이번엔 식물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어서 이름을 알아내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열매의 모습을 묘사해 보며 다양하게 검색사이트에 입력한 결과 간신히 이름을 알아냈습니다. '여주'라는 박과의 식물이었습니다. 신기하게 생긴 이게 뭐냐는 아이들의 물음에 대답해 줄 수 있어 다행히 체면을 구기지는 않았습니다.

여주에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주는 카라틴이란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혈당을 낮춰주는 효능이 있다고 하네요. 이게 뭐냐 묻는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는 관심 밖인 것 같습니다. 멍하니 쳐다보다 하던 놀이를 계속합니다.

식물 문외한인 제겐 유치원 놀이터 옆 작은 텃밭과 화분들이 자연을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생태학습장입니다. 다 자란 어른이 되었지만 배움에는 다 자람이 없음을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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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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