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5일 오후 2시 50분]"내가 잘못했다면 의원직 사퇴하겠다"고 말했던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이 오후에는 국회 파행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김 의원은 5일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정회된 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에서 저한테 사과해야 한다"면서 '의원직 사퇴'를 언급했다. 새누리당이 김 의원의 사과를 받기 전까지 대정부질문을 열 수 없다며 완강한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한 응답이었다. (관련 기사 :
새누리당 방해에 김동철 발끈, 대정부질문 파행)
그러나 김 의원은 "항상 대정부질문을 하면 무조건 행정부를 옹호하려는 정말 못된 관행들이 새누리당에 몇몇 있다"며 "그래서 새누리당이 사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이 자신에게 사과를 권유할 경우에 대해서도 "저는 못한다, 그런 질문 자체를 하지 마라"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내 발언에) 문제가 있으면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라"라며 "대한민국이 이 정권 들어서 망하는 길로 가고 있고 그 중 큰 원인이 (낙하산·영남 편중) 인사 문제라 그를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끄러운 일을 지적했는데 사과하라니 국민들이 보고 아셔야 한다, 누가 옳은지 판단해야 한다"면서 "김동철이 발언 잘못했다고 하면 의원직 사퇴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 등 특정 의원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까닭에 대해서는 "이건 속기록에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이장우 의원은 19대 총선 때 국회에 들어와 법제사법위원회고 어디서고 끼어들고 막말하는 것으로 유명한 의원"이라며 "본회의장에서 끼어들고 막말하는 이런 모습을 대전 시민이 봤더라면 저런 사람 뽑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저질'이라니? 김동철, 윤리위 제소해야"새누리당이 "대전 시민들 부끄럽게 하지 마" 등의 발언을 두고 '지역민 모독'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전 시민들이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저런 사람을 뽑았다고 생각해서 이런 것들을 알아줬으면 해서 얘기한 것"이라며 "내가 무슨 대전 시민을 모독하느냐"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이 중단된 사태에 대해서는 오후 들어 유감을 표했다.
그는 오후 대정부질문 재개 때 다시 연단에 올라 "본회의가 정회됐던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 또 대전 시민을 거론하는 등 일부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서도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은 "동료 의원 발언에 대해 아무리 그 내용이 귀에 거슬린다고 야유하거나 (자리에서) 발언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로서 이런 것들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김 의원이) 우리 당 의원을 향해 연단에서 반말로 소리를 질러서 '반말하지 마세요' 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김 의원의 잘못을 지적한 것을 '질문 방해'로 보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은 것이다. 그는 "속기록을 보면 난 그 한 마디 한 것 밖에 없다"면서 "그걸 가지고 일을 이렇게 크게 만들고 대전을 들먹거리고 용납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사과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안 하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야 한다고 본다, 속기록을 정리해달라고 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김 의원은) 지역구만 들먹거린 게 아니라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저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