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1일째 되는 저녁이었다. 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이 생활임금 투쟁 과정에서 쫓겨났고 부당해고라며 농성을 시작했다.
지역 연대하는 분들이 초청되어 노래 공연하고 있었다.
나는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갑자기 발바닥에 대형 드릴로 돌을 파낼 때 느껴지는 흔들림이 잠시 감지되었다.
뭐지?
그런 가운데 공연이 계속되었다.
공연후 모여 앉아 뒤풀이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휴대전화기가 평소 듣지 못한 소리를 내며 시끄럽게 울었다. 나 뿐 아니라 모여 있던 모든 분 전화기가 다 그랬다.
시끄러워 끄려고 보니 다음과 같은 재난 알림 문자였다.
[국민안전처]
7.4일 20:33분 울산 동구 동쪽 52km 해역 5.0 지진발생 / 여진 대비 TV 등 재난방송 청취바랍니다.오늘 5일인데? 하고 '웅성' 거리고 있을때 다시 시끄럽게 울어댔다.
다시 온 재난 문자. 날짜가 4일이 아니라 5일이라고 정정한다는 문자였다.
담당자도 얼마나 정신 없었겠나 하고 이해했다.
"아빠 있는데도 흔들렸어? 우리 아파트 창문이 드드드 거려서 재빨리 밖으로 대피했어. 그곳은 괜찮아?"딸이 아빠가 걱정되어 전화해봤단다. 옆에 있던 다른 분도 전화를 하거나 걸려 온다.
시내 어느 학교엔 천정이 갈라져 공부하던 학생들이 대피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어느 아파트는 벽에 금이 갔다 하는 소식도 전해온다. 다들 괜찮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환경활동을 하는 한 분은 그런다.
"울산도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닌데도 울산에다 원자력을 더 세우려 하다니 이게 말이 되느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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