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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부터 보도 통제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 고등법원에서 열린 징계무효확인소속 항소심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김 전 국장은 항소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참사 보도 통제 압력에 대해 "(이정현 홍보수석이) 통화해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는지,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는지, 이게 중요한 포인트이다"며 "KBS 는 국민으로부터 수신료를 직접 받는 국민의 방송, 더 나아가서 국민을 위한 방송이다. 따라서 KBS 역할은 권력 견제와 감시가 매우 중요하다. 그들이 KBS 역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핵심 포인트이다"고 말했다.
▲ 김시곤 "이정현의 통화 '목적'이 포인트"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부터 보도 통제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 고등법원에서 열린 징계무효확인소속 항소심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김 전 국장은 항소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참사 보도 통제 압력에 대해 "(이정현 홍보수석이) 통화해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는지,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는지, 이게 중요한 포인트이다"며 "KBS 는 국민으로부터 수신료를 직접 받는 국민의 방송, 더 나아가서 국민을 위한 방송이다. 따라서 KBS 역할은 권력 견제와 감시가 매우 중요하다. 그들이 KBS 역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핵심 포인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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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은 청와대 홍보수석의 보도개입을 "본연의 임무"라고 말한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의 발언을 두고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30일 전국언론노조 등이 공개한 전화녹음에서 2014년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통화한 주인공인 김 전 국장은 6일 오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징계무효소송 항소심 변론준비기일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김시곤 전 국장은 "KBS는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방송이어야 되는데, 과연 그런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KBS 구성원들은 상당한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여당이 일방적으로 사장을 선임하는 지금의 제도를 이대로 놔둬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국장은 "당시 이정현 홍보수석의 전화를 두고 보도개입으로 받아들였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회사 후배들이 어제(5일) 성명서를 썼는데 제가 기자들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지 않았나. 생각이 비슷하다고 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KBS 보도본부 27기 기자 18명은 5일 낸 성명에서 "청와대 '보도 개입' 언제까지 침묵할 것인가", "KBS는 아무 말이 없다. 우리 얼굴에 튄 그 더러운 침을 닦아내는 시늉조차도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김시곤 전 국장과 기자들이 대화한 내용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부터 보도 통제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징계무효확인소속 항소심에 변호사와 함께 참석하고 있다.
▲ 김시곤 "이정현의 통화 '목적'이 포인트"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부터 보도 통제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징계무효확인소속 항소심에 변호사와 함께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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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현 홍보수석의 외압에 대해 한 말씀 해 달라.
"통화자체가 문제된다고 보지 않는다. 제 전화번호를 알고 있으니까 통화할 수 있다. 통화 내용, 무엇을 얘기했는지 그리고 통화를 통해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다. KBS는 국민으로부터 수신료를 직접 받는 국민의 방송이고, 더 나아가서 국민을 위한 방송이다. 따라서 KBS의 역할로 권력 견제와 감시가 매우 중요하다. 그들이 KBS 역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핵심 포인트다."

-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본연의 임무"라고 했다.
"그건 한마디로 난센스라고 생각하고 있다. KBS는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방송이어야 되는데, 과연 그런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저를 포함한 KBS 구성원들은 상당한 책임이 있다. 그렇지만 그 외에도 근본적으로 제도적 문제는 없는지, 정부 여당이 일방적으로 사장을 선임하는 지금의 제도를 이대로 놔둬야 하는지 생각해봐야한다. 정치권에서도 단순한 정치적 이해 득실 따지는 정쟁으로 보도하지 말고, 개선점을 찾는 계기로 찾았으면 좋겠다."

- 당시 이정현 홍보수석의 전화를 두고 보도개입으로 받아들였는가.
"회사 후배들이 어제 성명서를 썼는데 제가 기자들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지 않았나. 생각은 비슷하다고 보지 않겠나."

- 정부 여당에서는 단순히 부탁한 것이라고 했다.
"나머지는 청문회 같은 공식적인 자리가 마련되면 출석해서 다 소상히 밝히겠다."

- 지금 이 시점에서 녹취록을 공개한 이유는 무엇인가?
"세월호 특조위, 법원, 검찰 쪽에 이미 제출한 자료다. 세월호 특조위가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2014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과 길환영 전 KBS 사장을 고발하기 전에, 언론노조에서 이미 이들을 고발했다. 그때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그때 제출했다. 언젠가는 밖으로 나갈 자료이기 때문에, 김주언 기자협회 고문에게 일임해 놓았다. 적절한 시기에 공개해도 좋다고 말했는데, 그때(6월 30일)가 세월호 특조위 조사활동이 (정부에 의해서 강제로) 끝나는 때라서 공개한 것 같다."

- 청와대의 KBS 보도개입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박근혜 정부 인수위 시절부터다."

- 이명박 정부보다 박근혜 정부 때 보도개입이 심해졌다는 뜻인가.
"이명박 정부 때는 제가 보도국장을 하지 않아서, 알 수 없다(김시곤 전 국장은 2012년 12월부터 2014년 5월까지 KBS 보도국장을 지냈다 – 기자주)".

- 당시 청와대의 보도개입을 거부해야 한다는 생각은 안했나.
"그건 내용(비망록)을 보시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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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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