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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에 올라온 '베렝구어 랏츠투쿠들'.
 페이스북에 올라온 '베렝구어 랏츠투쿠들'.
ⓒ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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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마켓 상품설명 사진.
 오픈마켓 상품설명 사진.
ⓒ 오픈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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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실제적인 표현을 하려 했다지만, 장난감이라는 본연의 위치마저 잊은 듯…."

오늘 한 페이스북 친구의 타임라인에 사진 한 장과 함께 올라온 글이다. 대구 달서구의 한 대형마트 완구 진열대에서 이 인형의 모습을 접하고 놀란 마음을 그대로 전했다. 정말 몇 번이고 봐도 (아무리 인형이라고 하지만) 내 눈에도 정말 무섭다. 아이들 눈높이에는 사랑스럽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내 눈높이에 아무리 귀엽게 맞추려고 해도 '납량특집'이 따로 없다. 흡사 아기를 닮은 사실적인 모습에, 비닐 포장지 안에서 손과 발까지 철사줄에 묶여 있으니 그야말로 '심쿵'이다.

이 인형이 바로 '베렝구어 랏츠투쿠들' 인형이란다. 정말 실제 같은 실물인형으로 고가임에도 요즘 아주 인기란다. 스페인의 유명 인형 디자이너 '살바도르 베렝구어'가 디자인하여, 미국 'JC Toys'사를 통해 전세계로 팔리고 있다.

오픈마켓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이 제품의 특징을 '실제와 똑같은 인형을 가지고 놀면서 형제·자매가 없는 외동 또는 동생을 기다리는 아이에게 배려심을 키울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함께 올려진 사진도 내 눈에는 역시 그리 사랑스럽지는 않다.

문득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라는 이론이 떠오른다. 1970년 일본의 로못전문가 모리 마사히로에 의해 소개된 이론으로, 인간을 흉내 내 무엇을 만들 때 어설프게 만들면 오히려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어설픈 피부 그래픽, 인체 비례, 얼굴의 움직임, 몸동작, 목소리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사람의 특성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서 발생한다고 보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로봇이 점점 더 사람의 모습과 흡사해질수록 인간이 로봇에 대해 느끼는 호감도가 증가하다가 어느 정도에 도달하게 되면 갑자기 강한 거부감으로 바뀌게 된다고 한다. 아마도 내가 딱 이 상황인 듯하다.

앞으로 좀 더 현실적이고 더 사람 같은 인형이 나타날 것이다. 더 나아가 실제 사람의 표정을 가상현실 속에서 정확하게 구현하는 데모 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으니 적용은 이제 시간문제다.

아무렇지도 않은 평범한 인형인데, 내 눈이 이상한 걸까. 진짜로 이 비싼 인형이 우리 정서와 잘 맞기는 하는 걸까. 여러분들은 이 인형이 어떻게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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