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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훈희

아이고, 집엔 갈 수 있으려나?

사당역 4번출구 근처 버스정류장의 흔한 풍경입니다. 경기도 수원시가 목적지인 직행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2014년 7월 입석 금지 조치 후 어느 정도 입석은 적어졌지만 그로 인해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대체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도대체 몇 명이나 줄을 서 있는 지 궁금해 사람수를 세어보니 필자 앞에 대략 120여 명입니다. 해당 버스의 운행간격이 대략 10분 정도인데 정체가 심한 시간대는 간격이 조금 더 길어집니다.

대략 40인 정도가 탈 수 있는 텅 빈 버스가 세 번 지나가야 탈 수 있을 것이니 최소 30분은 기다려야 할 듯 합니다. 필자 뒤로도 계속해서 줄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었으니 뒷쪽의 대기 시간은 이보다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얼마나 사회적 낭비인지 모르겠습니다.

좌석버스 입석을 금지한 이후 운행 대수를 증차하기는 했지만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무작정 버스를 늘릴 수는 없는 게 현실입니다. 출퇴근 시간 이외에는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은 안전은 확보되어야 하지만 이 많은 시간이 버려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지난 달 28일 경기도는 내년 7월부터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매일 출퇴근 시간에 고생하며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비용을 함께 부담해야 하는 관련 시/군과는 협의가 되어 있지 않은 발표라는 뉴스를 접하니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운행하는 버스 노선이나 버스 증차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뭔가 새로운 방식의 대중교통수단을 상상해 보는 게 필요할 듯합니다. 비용이 들지라도 도시간 주요 기점을 트램으로 연결한다던지, 도로 중앙에 케이블카 같은 형식의 이동수단은 어떨까요. 교통정체에 많은 영향을 받는 버스보다는 장기적으로 나은 선택이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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