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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이 홍준표 경남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사흘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가운데, 홍 지사는 "더 이상 이러한 무뢰배의 행동을 묵과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무뢰배(無賴輩)'라는 표현을 썼다. 무뢰배는 '일정한 직업이 없이 나도는 불량한 사람'을 뜻한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썼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썼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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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지사는 "의회의 본질적인 기능은 집행부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입니다"며 "그런데 의회구성원인 의원이 이 본질적인 기능을 도외시하고 집행부를 조롱하고 근거없이 비방하고 하는 일마다 음해로 일관한다면 그런 사람을 도민을 위한 의원으로 보기는 어렵지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지난 3년 6개윌 동안 도정을 수행하면서 극소수 일부 야권 의원들이 도의회를 폭력으로 점거하여 도의회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하는 일마다 비방과 음해로 일관하고 도청현관에 드러누위 농성하고 외부 좌파단체와 연계하여 불법시위를 일상화하고 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그것은 의원의 행동으로 봐 줄 수가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그런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의회의원 대부분은 도민을 위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계시지만 극히 일부 의원은 의원이라기보다 무뢰배에 가깝습니다"라며 "더 이상 이러한 무뢰배의 행동을 묵과 할 수가 없습니다"라 말했다.

이에 대해 여영국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적반하장도 유분수다"고 말했다.

여 의원은 "현재 경남도의회 야권은 소수다. 그동안 단식이나 농성이 된 데는 집행부와 의회 다수 세력(새누리당)이 합작해서 절차도 제대로 안 지키고 밀어붙이니까 거기에 최소한의 저항을 한 행위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정 활동 관련해 선출직 도지사나 고위공직자의 자질을 문제 삼는 게 지당하다. 그들의 나쁨으로 해서 도민에 영향을 끼치기에, 그들의 자질 문제 삼는 것은 정당한 의정활동이다"라고 강조했다.

여영국 의원은 "진주의료원 폐업이나 무상급식 중단은 정책적 사안이고, 거기에 가치 판단하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정치적이면서 정책이다. 정책과 관련한 의정 활동은 기본"이라며 "그런데 그것을 '무뢰배'라고 막말로 비유하는 것은 정말 적반하장도 유분수다"라고 비난했다.

여영국 의원은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에 홍 지사의 최측근들이 연루된 것과 관련해 홍 지사의 책임과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12일부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날 오후 홍 지사는 여 의원과 말씨름을 하던 중 '쓰레기', '개'라는 단어를 썼고, 여 의원은 13일 홍 지사를 모욕죄로 검찰에 고소했다.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에 홍준표 지사의 측근들이 연루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은 12일부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홍준표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에 홍준표 지사의 측근들이 연루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은 12일부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홍준표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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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홍준표 지사의 망언"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김지수 대변인(경남도의원)은 13일 논평을 통해, "이번 홍준표 도지사의 망언은 지방분권 시대에서 광역단체장의 제왕적인 군림에 대해 제대로 된 견제를 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안 좋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지금까지 있어 왔던 막말 퍼레이드에 도민들이 분노해 왔음에도 또 다시 망언을 한 홍준표 도지사. 자치단체장을 견제할 수 있는 법규가 없는 현실에서 유일한 견제 장치는 도의회임에도 도의원에게 망언을 한다는 것은 도의회는 안중에도 없이 안하무인격으로 도의회를 대하고, 도민들을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홍준표 도지사는 도의회와 도의원, 더 나아가 경남도민들께 제대로 된 진정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며 "이미 방송을 통해 망언을 하는 모습이 다 나왔음에도 '도의회 앞 쓰레기들을 치워달라는 의미'라는 어쭙잖은 해명은 도민들의 이해가 아닌 분노를 일으킬 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홍준표 도지사는 340만 경남도민의 도백으로서 언행에 신중을 기하기 바란다"며 "340만 경남도민의 얼굴이 스스로 자기 얼굴에 먹칠을 하는 행위는 경남도민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홍준표 지사, #여영국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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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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