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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환

ⓒ 이재환

세월호 집회와 관련해 회자가 되던 얘기가 하나 있습니다. '질긴 놈이 이긴다.' 충남 홍성에는 이렇게 '질긴'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벌써 2년 넘게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이어 오고 있습니다. 바로 홍성문화연대 사람들을 비롯한 '홍성 촛불'들인데요. 이들은 세월호 사건이 터진 직후인 지난 2014년 5월 1일 첫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그 후 매주 목요일 마다 빠짐없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이 벌써 117회차 촛불이라고 하네요. 대단하죠? 매주 평균 20여 명의 사람들이 집회에 참석한다고 합니다. 물론 홍성촛불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사실 홍성문화연대의 탄생 배경도 '세월호 촛불집회'와 관련이 깊다고 합니다. 세월호 관련 촛불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들이 하나둘 광장(복개주차장)으로 모였습니다. 이들 중 일부가 의기투합해 홍성문화연대를 조직한 것이죠.

홍성문화연대(아래 문화연대)에는 음악을 좋아하고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함께 공연도 하고 창작곡도 만들면서 끈끈한 유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물론 촛불집회에는 문화·연대만 참여하는 게 아닙니다. '홍성 촛불'에는 귀농인 마을인 홍동팀과 장곡팀, 그리고 홍성읍(젊은엄마, 홍성YMCA 등)팀도 참석합니다. 이들은 매주 번갈아 가며 집회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7월 14일 목요일에도 변함없이 홍성 촛불이 켜졌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이들은 이 모임을 묵묵히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기자도 앞에 촛불 하나를 밝혀 놓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가슴이 뭉클하네요. 공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한번쯤 시간 내서 홍성촛불에 합류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너무 멀리 사신다구요? 그럼 혹시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촛불이 밝혀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홍성 촛불처럼 어디선가 소리 소문 없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유감 스럽게도 4.16 세월호 사건은 지금도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홍성 촛불'이 꺼지지 않고 여전히 타오르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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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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