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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4·13 총선을 20일 가량 앞둔 3월 23일 울산을 찾은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야권단일후보가 된 무소속(민주와 노동)윤종오, 단일화에 양보한 더민주 이상헌 예비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총선이 끝난지 3개월이 지난 현재 야권연대에 반대했던 더민주 일부 후보가 이를 비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4·13 총선을 20일 가량 앞둔 3월 23일 울산을 찾은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야권단일후보가 된 무소속(민주와 노동)윤종오, 단일화에 양보한 더민주 이상헌 예비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총선이 끝난지 3개월이 지난 현재 야권연대에 반대했던 더민주 일부 후보가 이를 비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 박석철

올해 4·13 총선에서 '울산 새누리당 6석' 아성이 깨지고 범야권 무소속이 승리할 수 있었던 데는 더불어민주당(아래 더민주) 후보들의 야권연대 결단이 큰 역할을 했다.

당시 새누리당이 단일후보로 나선 반면 야권에서는 후보들이 남발되자 울산지역 시민사회와 원로들은 "이대로는 안 된다, 야권연대는 역사적 소명"이라며 지속적으로 야권연대를 촉구하고 나섰고 이는 더민주 후보들의 결단에 영향을 미쳤다(관련기사 : 울산 시민사회·원로들 "야권연대는 역사적 소명").

또한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자당 후보들의 야권연대 참여에 "야권연대가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는 한편 더민주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야권단일화 기자회견에 직접 참여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를 두고 시민사회 등은 더민주 후보의 자기희생적 결단을 높이 평가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의 외연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을 낸 바 있다.

시민사회가 더민주 후보를 높이 평가한 것은, 당시 야권연대를 두고 무소속 후보 지지를 선언한 민주노총이 "더민주 후보와의 야권연대는 안된다"는 방침을 내놓자 당내 일부에서도 '제1당 후보의 자존심'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후보는 이를 극복하고 야권연대에 나서 결국 단일화된 두 무소속 후보가 울산지역 득표율 1, 2위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 당시 이수영 후보는 "시민들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고, 2017년 대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총선이 끝난지 3개월이 훌쩍 지난 현재, 당시 야권연대에 동참하지 않았던 더민주 총선 후보가 언론 보도자료와 기자회견을 통해 문 전 대표를 공격하고 나섰다. 당시 더민주 울산 중구 후보였던 이철수 전 후보는 "왜 통진당 후보 지지선언을 했는가? 정당의 이념과 정체성 책임정치를 상실했다"면서 색깔론까지 내세우며 문 전 대표를 공격하고 나섰다.

그의 이같은 공격은 문재인 전 대표가 네팔에서 귀국한 직후의 일이라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재인 네팔서 귀국하자 "정체성 상실"비난 나온 까닭은?

 올해 4·13 총선 울산 동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더민주 이수영 예비후보가 3월 21일 오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먼저 야권후보단일화에 나서겠다"며 "원샷 경선을 통해 가장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선출하자"고 밝혔다.
올해 4·13 총선 울산 동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더민주 이수영 예비후보가 3월 21일 오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먼저 야권후보단일화에 나서겠다"며 "원샷 경선을 통해 가장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선출하자"고 밝혔다. ⓒ 박석철

이철수 전 더민주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가 귀국하던 지난 10일 언론에 보도자료를 내고 "문재인 대표는 20대 울산 총선의 참패에 책임을 통감하고 통진당과의 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언론보도가 나오지 않자 지난 14일 오후 2시에는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전 대표를 재차 공격했다.

그는 "문 전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울산을 방문해 야당후보가 단일화 해야 한다며 옛 통합진보당 출신 윤종오 후보를 공식 지지했고, 더민주 동구 후보였던 이수영씨도 옛 통진당 출신 김종훈 후보에게 경선 없이 단일화를 양보했다"면서 "당의 이념과 정체성의 혼란을 야기해 선거 참패의 원인 제공자가 되었다면 적어도 문 전 대표는 당의 참패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후보가 그를 추종하여 전 통진당 후보와 민주노총 대열에 따라 갈지라도 끝까지 당의 기치를 들고 악전고투한 후보에게는 이제는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사과와 위로의 말을"이라며 야권연대를 거부했던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내용은 <연합>을 비롯해 일부 언론에 보도됐고, 이후 더민주 울산시당과 시민사회에서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총선 당시 야권연대를 호소한 야권연대 연석회의 최민식 간사(울산인권운동연대 대표)는 "당시 이수영 후보와 이상헌 후보는 새누리당 독주를 막아달라는 시민들의 호소에 고뇌 끝에 결단을 내렸고, 이를 지금도 높이 평가한다"면서 "일부 후보의 야권연대 비난은 이같은 결단을 내린 후보들을 다시 한 번 괴롭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선 때 제일 먼저 원샷 경선을 통해 가장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선출하자고 밝히면서 야권연대 물꼬를 튼 이수영 더민주 울산 동구지역위원장은 17일 "이번 총선에서 야권연대는 제1야당의 자존심 문제보다 변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바람이 먼저였다"면서 "이번 야권연대를 통한 승리가 더민주의 외연확장과 내년 대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밝혔다.


#울산 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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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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