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에다 내 꿈을 실어 띄웁니다. 기분 좋죠. 조종이잖아요. 내가 띄우고, 내리고 하는…. 재밌어요. 앞으로 드론과 함께 펼쳐질 저의 미래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지난 7일 만난 목포 김성귀(24)씨의 말이다. 김씨의 직업은 '드론 조종사'. 드론은 산업용 무인 항공기를 일컫는다. 농업법인 대한무인항공서비스에서 일하고 있다. 들어간 지 이제 두 달 됐다.
대한무인항공서비스는 농업용과 방제용 드론을 개발하고 만드는 회사다. 우리나라 지형과 실정에 맞는 드론 4종을 개발·출시했다. 1회 비행 시간, 약제와 비료 살포량에 따라 기종이 다르다.
액체는 물론 분말 농약과 비료 살포, 파종까지 한다. 살균, 살충 등 일반 약제와 비료, 이삭거름 등 친환경 약제를 섞어 뿌리는 것도 가능하다. 농업의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을 통한 저비용 고효율의 스마트 농업을 이끌고 있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습니다. 졸업하고, 조경회사에 다녔는데 흥미를 못 느꼈어요. 일이 어렵다기보다, 제 적성에 맞지 않았죠."김씨는 고민 끝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1년 6개월만이었다. 다른 일자리를 찾던 중 우연히 드론 전문가 양성교육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교육을 받았다. 1기로 참가했다. 교육은 목포정보산업진흥원에서 주관했다.
"재밌을 것 같았어요. 새로운 일이고, 요즘 뜨는 분야이고요.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교육도 재밌었어요."김씨가 참가한 드론 전문가 양성교육은 지난 3∼4월에 있었다. 매주 5일씩 6주 과정 교육이었다. 4주 동안 이론을 배우고 시뮬레이션(모의 실험)을 했다. 2주는 현장 실습으로 진행됐다.
드론 조종사 자격을 따고 지금 회사에 들어갔다. 목포일자리종합센터가 알선했다.
"드론 개발을 돕고, 시험 운행을 합니다. 드론을 이용한 방제법도 계속 배우고 있어요. 만족합니다. 회사 분위기도 좋고요. 다들 형님처럼, 친구처럼 다감하게 대해 줍니다. 같이 웃고, 서로 도와주고, 가끔 술도 함께 마시고요."김씨가 다니는 회사 근로자는 현재 10명 남짓이다. 목포대양산단에 짓고 있는 생산 공장이 완공되면, 종사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다.
"저희 회사는 여름이 가장 바쁘다고 합니다.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방제철이거든요. 그 때는 방제 현장에서 드론을 띄우며 살겠죠. 시즌을 아직 겪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기대가 큽니다."
김씨가 띄울 드론은 10리터 짜리다. 한 차례 비행으로 8000㎡를 방제할 수 있다.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8분 정도. 사람이 하는 방제보다 10배 이상 속도가 빠르다. 인력 방제는 물론 무인 헬기, 광역 방제기보다도 효율이 더 좋다.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덜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드론을 홍보하고, 원하는 곳을 찾아가 시연을 해 보이는 것도 그의 일이다.
"열심히 배우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 번 시작한 이상, 이 분야의 베테랑이 돼야죠.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느냐, 못되느냐는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김씨의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