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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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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지역신문 기자를 하면서 수많은 취재현장에 나섰습니다.

오늘(20일) 만리포해수욕장에 기름이 유출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현장에 도착해 3시간여 동안 취재했습니다. 해수욕장 양빈사업(인위적으로 해변에 모래를 공급해 자연과 비슷하게 해변을 조성하는 작업)을 위해 물때에 맞추어 모래운반선과 예인선이 도착했는데, 기름 공급과정에서 호스가 이탈해 20리터 정도의 벙커A유가 흘러서 기름과 유막이 퍼졌습니다.

여름성수기를 앞둔 만리포해수욕장 주변 상인들과 인근 어민들에게는 2007년 기름유출사고의 악몽이 아직도 생생한데 또 기름이 유출됐다니 양에 상관없이 치명적입니다.

사고소식을 접한 인근 어민들이 먼저 배를 동원해 태안해경, 태안군청 직원들과 4시간여 만에 기름띠와 유막을 거의 제거했습니다. 밤 11시 군청과 해경직원들이 만리포해변에서 한 방울의 유막도 해변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흡작포와 차단막을 설치하는 모습도 확인했습니다.

기사를 써야 했지만, 과거 태안기름 유출의 상처에서 못 벗어나고 계신 지역주민들이 떠올랐습니다. 현장에서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상인들 얼굴을 보면서 고민 끝에 기사를 안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곳으로 휴가왔다던 한 기자가 억지 추측성 기사를 썼고 또다른 기자는 어렵게 통화가 되어 팩트을 설명했더니 그나마 긴략하게 기사화했네요.

현장에서 확인한 기자로써 분명히 우려할 수준도 아니고 해수욕 하기에 염려할 게 없다는 점을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제가 3시간 이상 현장에서 취재한 기사는 이렇게 넋두리로 마무리합니다. 이게 태안을 지키는 태안신문 기자의 숙명과도 같은 일상인 것 같습니다.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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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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