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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홍준표 경남지사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창원지방검찰청은 고소고발 사건을 배당하고, 소환 절차에 들어갔다.

홍 지사를 '모욕죄'로 고소했던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은 오는 27일 오후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한다. 25일 여영국 의원은 "검찰로부터 27일 오후 고소사건 관련해 조사 예정이니 출석해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지난 13일 홍 지사를 모욕죄로 고소했다. 여 의원은 홍준표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경남도의회 현관에서 단식농성했다.

단식농성 첫날, 홍 지사는 여 의원한테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냐"라거나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갑니다"고 말했다.

여영국 의원 고발에 맞서, 홍 지사 측은 여 의원을 명예훼손과 집시법 위반, 주민소환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9일 오후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열린 경남 야5당 정당협의회와 노동여성시민사회 인사들의 '홍준표 지사 사퇴 촉구 경남도민 참여운동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홍준표 지사 사퇴 요구하며 8일간 단식농성한 여영국 경남도의원을 안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9일 오후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열린 경남 야5당 정당협의회와 노동여성시민사회 인사들의 '홍준표 지사 사퇴 촉구 경남도민 참여운동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홍준표 지사 사퇴 요구하며 8일간 단식농성한 여영국 경남도의원을 안고 있다. ⓒ 윤성효

홍준표 "트럼프·두테르테 막말 정치인 단정은 위선"

고소고발 건과는 별도로, 홍준표 지사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막말'에 관한 견해를 내놓았다. 홍 지사는 '막말 정치인' 이미지로 알려진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와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언급했다.

홍 지사는 "트럼프나 두테르테를 보고 한국언론들은 막말을 일삼는 무책임한 정치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을 눈여겨보면 이들은 자기 나라가 처한 현재의 위기 상황과 대중의 불만을 소박한 대중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을 뿐인데 이것을 두고 막말이라고 단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선과 가식에 젖은 기존 정치인들의 언어와 다른 용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막말, 품위 운운하는 것은 또 다른 위선에 불과하다"며 "미국의 신고립주의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젠 피할 수 없는 대세다. 이에 대한 대비가 긴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의 페이스북.
홍준표 경남지사의 페이스북. ⓒ 윤성효

정의당 "홍준표 지사 사퇴를 다시 촉구"

정의당 경남도당은 25일 "책임질 줄 모르는 홍준표 지사의 사퇴를 다시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정의당은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에 홍 지사의 최측근과 경남도청 공무원 등이 가담해 유죄를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홍 지사가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정의당은 "지난 22일 '박종훈 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홍 지사의 최측근들과 도청 공무원 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며 "저지른 범죄에 비해 가벼운 처벌이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은 홍 지사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항의하며 도민들이 홍 지사 주민소환을 추진하자 홍 지사는 홍 지사 측근들을 통해 '누가 이기나 해보자'며 박종훈 교육감 주민소환을 추진하다 홍 지사가 임명한 고위공직자와 산하기관장이 불법으로 도민의 개인정보를 취득하여 허위서명을 벌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이 사건은 도민의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할 행정기관과 공직자가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취득하여 도민의 기본권을 왜곡한 사건이며 직선으로 선출직 교육감직을 박탈하기 위한 허위서명으로 3.15 부정선거에 버금가는 중대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홍 지사 비서실 직원까지 개입된 이 사건에 대해 홍 지사는 지금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고 검찰도 검사 출신인 홍 지사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 '꼬리 자르기' 수사를 하며 도민들에게 의혹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정의당은 "모든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는 홍 지사 자신임에도 모든 책임을 부하직원에게만 전가하는 참으로 비열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법원의 처벌을 받은 공무원이나 기관장과 면직처분 당한 두 분도 모두 홍 지사의 무책임한 태도로부터 비롯된 피해자다"라고 말했다.

정의당을 비롯한 경남 야5당은 25일 아침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막말 도지사,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관권개입 관련 홍준표 사퇴촉구 1차 집회"를 열기도 했다.

 경남 야5당 협의회는 25일 아침 1시간 동안,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홍준표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며 펼침막과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경남 야5당 협의회는 25일 아침 1시간 동안,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홍준표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며 펼침막과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 윤성효



#홍준표#여영국#창원지방검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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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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