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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발언이나 행동에 대해 절대 간과하지 않을 것이다."
"시민 겁박이다. 특혜 의혹을 밝혀내지 못한 것에 대해 먼저 사과부터 하라."

앞은 구본제 진주시 감사관이 28일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고, 뒤는 서소연 더불어민주당 진주을지역위원장이 29일 성명을 통해 지적한 말이다.

진주지역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신진주(가좌동) 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해 특혜의혹과 혈세낭비를 지적하자, 진주시가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도는 '신진주 역세권 개발'과 관련한 특정감사에서 '낮은 가격 분양'과 '대물변제 부적정', '개발부담금 미부과' 등을 지적했다. 경남도는 관련 공무원 등을 고발조치했고, 진주시장에 대해 경고 조치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경남도 특정감사 결과에 근거해, 지난 27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시장의 해명을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진주시가 이 사업과 관련해 "혈세 101억원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진주시 감사관 "무책임한 행동에 절대 간과하지 않을 것"

그러자 구본제 감사관은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경남도에서 고발을 한 상태로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하고 있다"며 "수사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앞으로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 감사관은 "경남도 감사 처분 요구 사항에 대해, 부당한 입장 표명이나 정치 공세를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구 감사관은 진주남강유등축제 유료화와 가림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축제 유료화 여부는 더 많은 여론수렴을 하여 결정할 것"이라며 "그런데 불필요한 논쟁을 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주교~천수교 사이 남가람공원에 나무를 심고 대나무 울타리를 설치한 것은 가림막이 아니라 사계절 꽃피는 남강변 경관조성과 이용객 안전, 화단 보호를 위하여 불가피하게 설치한 시설"이라며 "필요한 예산은 의회 승인을 받아 편성하였고, 합법적인 집행을 하였다"고 말했다.

'신진주 역세권 개발사업의 특혜의혹'과 남강유등축제 가림막 논란에 대해, 구 감사관은 "이와 관련해 무책임한 발언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절대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제 진주시 감사관 등 진주시 관계자들은 지난 28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신진주 역세권 개발사업'의 특혜의혹과 혈세낭비 지적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다.
 구본제 진주시 감사관 등 진주시 관계자들은 지난 28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신진주 역세권 개발사업'의 특혜의혹과 혈세낭비 지적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다.
ⓒ 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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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지역위원장 "시민 협박 말고 봉사해야"

그러자 야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더민주 진주을지역위원회 서소연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구본제 감사관, 진주시민 협박하지 말고 봉사하라"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은 주민 전체의 봉사자로서 친절하고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여야 한다'고 지방공무원법(제51조)에 규정되어 있다"며 "구본제 감사관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내용은 결코 '주민의 봉사자로서 친절해'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 감사관이 '무책임한 발언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절대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서 위원장은 "이는 진주시민에 대한 겁박일 뿐이다. 진주시민들은 입 닫고 있으란 말인가? 지극히 권위주의적인 표현이고, 시민에 대한 갑질이다"고 비판했다.

서 위원장은 "진주시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긴 의혹과 논란에 대해 제대로 의혹을 해명하고 시민의 동의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진주시 공무원의 역할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개, 돼지라고 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관의 발언으로 전 국민이 분노했던 사건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공무원은 국민 위에 선 존재가 아니다. 공무원은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장은 "경남도 특정감사로 드러난 특혜 의혹을 진주시 감사관으로서 밝혀내지 못한 것에 대해 먼저 진주시민들 앞에 사과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구본제 감사관은 29일 오후 전화통화에서 "신진주 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해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할 것이고,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니 허위사실을 주장하면 안된다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신진주 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해 감사관실에서 미리 파악하지 못한 부분은 있다"고 덧붙였다.


태그:#진주시,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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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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